디지털 음악시장 `합종연횡` 가속

MP3플레이어 등장 이후 국내 음악 유통시장이 기존 CD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디지털 음악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MP3플레이어 제조사, 음반사, 온라인 음악사이트간의 합종연횡이 가시화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인콤이 50억원을 들여 설립한 유리온 펀케이크를 통해 유료 음악서비스에 들어간 데 이어 현원, 넥스트웨이도 각각 온라인 음악전문사이트 소리바다, 위즈맥스와 손잡고 ‘윈-윈’전략 구현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온라인 음악시장의 유료화를 앞두고 ‘불법음악 유통을 조장하는 기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MP3플레이어 업체들의 전략과 음반 유통채널 확대 및 시장 선점을 위해 MP3플레이어 업체와 상생의 길을 모색하려는 음반사 및 음악사이트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온라인 스트리밍(실시간 듣기) 음악시장은 지난해 보다 4배 이상 성장한 2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레인콤(대표 양덕준)이 설립한 유리온은 음원 확보의 일환으로 국내 주요 음반사업자 EMI와 계약을 체결, 음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유리온은 또한 MS사의 WMA 디지털저작권관리(DRM)를 적용한 펀케이크(http://www.funcake.com) 사이트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레인콤 관계자는 “유리온에 대한 직접 투자는 하드웨어 제품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며 “유리온의 경영상황을 봐 가면서 향후 20억원 가량을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 유료화 전환을 앞두고 있는 소리바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현원(대표 송오식)도 최신곡을 자사 MP3플레이어에서 재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넥스트웨이(대표 범재룡)는 MP3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료 음악사이트 마이리슨닷컴(http://www.mylisten.com)을 운영하는 위즈맥스와 손잡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넥스트웨이는 8일 출시하는 플래시메모리 타입 MP3플레이어(모델명 712G)에 노래 2곡을 무료로 제공하고 제품 구입자에게 30% 음악구입 할인권을 제공한다. 마이리슨닷컴은 현재 각각 월정액 3000원, 곡당 800원의 가격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즈맥스(대표 이영만)의 경우 음반기획사 스타포럼과 손잡고 라틴댄스 가수 올리버의 앨범 전곡을 수록한 MP3플레이어(모델명 EZMP-4000)를 세계 최초로 MP3음반 형태로 출시, 음반유통 시장에서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이즈맥스는 현재 송앤닷컴(http://www.songn.com)과 공동으로 MP3플레이어 구매자에게 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 굿모닝신한증권 오재원 연구원은 “음악시장의 유료화, 온라인 시장의 활성화가 디지털 음악시장의 재편을 이끌어 내고 있다”며 “향후 음원제작사, MP3기기 제조사 및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이트 등 3개 업종에 소속된 기업들의 자연스러운 제휴 관계 체결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