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께서는 제발 리콜에 관심가져 주세요.”
최근 잇따라 발생한 자사 압력밥솥 폭발 사고로 회사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입고 있는 LG전자가 리콜 대상 제품의 조속한 수거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7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나가고 있는 리콜 신문광고에 이어 이번주부터 리콜 TV광고를 방영할 예정이다.
TV광고는 CEO(최고경영자)인 김쌍수 부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김 부회장은“무슨 일이 있어도 이른 시일 내에 마지막 1대까지 리콜이 될 수 있도록 TV광고도 적극 검토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회장은 앞서 소비자가 리콜에 응할 경우 감사의 표시로 5만원을 지급하는 업계 최초의 ‘리콜신고 보상금제도’의 시행도 지시했다.
리콜 TV광고는 기존 LG전자 제품광고에 자막을 넣어 리콜을 알리는 방법이나 또는 시청자들의 주의를 끌 수 있도록 검은색(흰색) 바탕에 흰색(검은색) 글씨로 리콜관련 공지문을 띄우는 방식 중 하나가 선택될 전망이다.
TV광고보다는 비용이 덜 드는 방법으로 주부들이 시장에 나오는 오후 3∼4시 무렵 도우미들을 재래시장에 투입, 직접 리콜 사실을 알리자는 아이디어도 나왔으나 한시가 급한 상황이어서 가장 효과적인 TV광고쪽으로 기울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사업부 일각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내수경기가 좋지 않은 마당에 제품을 선전하는 광고에 ‘문제가 있어 리콜한다’는 자막을 넣는다는 점을 당혹스럽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밖에 임직원들에게도 주위 사람들이 리콜에 관심을 갖도록 부탁해 줄 것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아울러 서비스요원들이 다른 일로 소비자 가정을 방문할 경우에도 반드시 그 가정의 압력밥솥이 리콜 대상인지를 점검하도록 주지시키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6만1000여대가 생산, 판매된 P-M모델 중 98.2%가 현재까지 리콜됐으나, 같은 기간 8000대가 팔린 P-Q모델의 경우 리콜률이 58.7%에 불과하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