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시장이 모니터 및 노트북컴퓨터에서 TV로 확대되면서 주요 LCD용 커넥터 생산 업체들이 자사 제품의 ‘사실상의 표준화’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우주일렉트로닉스·히로세코리아 등 커넥터 업체들은 아직 뚜렷한 시장 표준 제품이 등장하지 않은 LCD TV 시장 선점을 위해 수요 업체와의 공동 개발 활동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관련 커넥터의 실질적 표준화를 이룬 일본 JAE에 모니터·노트북PC LCD용 커넥터 시장을 내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자사 제품의 영향력 확대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JAE는 LCD 업체들의 제품 개발 이전 단계에 필요한 특성을 지닌 관련 커넥터를 미리 제시, 자사 제품의 채택을 유도하고 실질적 표준으로 만드는 전략을 취해 왔다. JAE는 이런 방식으로 I/O커넥터 등 LCD용 커넥터 시장을 주도해 왔다.
우주일렉트로닉스(대표 노영백)는 국내 LCD 업체들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업체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커넥터를 제공, JAE의 선행 전략에 대응하고 LCD TV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7세대 LCD 라인 투자로 32인치 이상 LCD TV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며 “기능의 복합·정교화로 단일 업체가 세트 업체의 모든 요구에 맞는 규격을 제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히로세코리아(대표 이춘재)도 수요 업체와의 공동 작업을 통한 LCD TV용 커넥터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LCD 세트 업체들과 밀접히 협력, 세트 규격에 맞는 제품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선(대표 구자열)도 LG전자 등 주요 수요처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JAE코리아는 “시장의 니즈를 미리 정리해 업체에 제시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선행 전략을 통해 실질적 표준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