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유리 원판 효율을 극대화해 동일한 라인에서도 경쟁사에 비해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다중모델생산방식(MMG:Multi Model on a Glass)’ 기술을 적용,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사용되지 않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중소형 LCD도 생산할 수 있어 경쟁사와 같은 투자비를 들이고도 별도의 중소형 라인을 가동하는 효과를 보는 등 기존 LCD생산 기술에 일대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는 하나의 유리 원판에서 동시에 여러 모델을 생산할 수 있는 MMG 기술을 적용, 최근 본격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LCD업체들은 수율 저하와 공정상의 문제점 때문에 하나의 원판에서 같은 사이즈의 LCD패널을 여러 장 생산하고 남는 공간의 유리는 사용하지 않고 폐기처분했다. 즉 5세대 라인(1100x1250mm)의 경우 17인치만을 12장 생산하거나 15인치만을 15장 생산하는 것이 보편적인 사례였다. 그러나 이러한 생산 방식에서는 외곽에 사용하지 않는 유리 공간이 발생, 유리 원판 면적에서 실제 얻어지는 LCD패널들의 면적합으로 나눈 유리 효율은 70∼80%에 머물렀다.
그러나 MMG 생산 기술을 적용하게 되면 대형 제품과 중소형을 효과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유리 원판 효율을 90%대 이상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LG필립스LCD는 이 같은 MMG 기술을 활용, 17인치 12장만을 얻었던 기존 5세대 생산라인에서 17인치 생산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추가로 7인치 제품을 7장을 얻어내는 등 중소형 제품까지 추가로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 기술을 이용해 기존 중대형 생산량은 유지하면서 5인치에서 8인치 제품을 추가로 생산중이며 추가 물량을 바탕으로 이 제품에 대해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초기 시 생산에는 수율 저하의 문제점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이를 개선, 기존 수율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MMG 기술은 샤프, 삼성전자 등도 검토했지만 수율 저하 등의 이유로 포기했다”며 “LG필립스LCD가 성공적으로 MMG 기술을 적용함으써 LCD생산 방식에 일대 변화가 초래하게 될 것”으로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