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에어컨, 선풍기 등 이른바 ‘여름가전’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하이마트에 따르면 에어컨의 경우 6월 첫째 주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 가량 늘어났다. 이 기간 선풍기는 세배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하이마트 목동점의 박해정 지점장은 “올 여름이 무더울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입을 서두르고 있다”며 “가격 문의보다는 구입시 바로 설치가 가능한지에 대한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는 ‘24시간내 설치 서비스 제공’이라는 기본방침을 세워놓고 이미 전문설치팀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 상태. 특히 올해는 스탠드형 에어컨의 가격이 많이 낮아져 수요가 폭증, 설치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걸리는 스탠드형 에어컨에 대한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자랜드21도 6월 첫째 주 기준으로 에어컨 판매량이 전주 대비 280% 증가하는 매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가전경기 침체 장기화, 판매촉진책 부재 등의 영향으로 아직까지는 지난해와 같은 매출성적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전자랜드21 마케팅팀 관계자는 “에어컨, 선풍기 모두 최근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100%, 90%씩 판매실적이 줄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발 상품소싱 강화로 저가 선풍기를 다량 들여온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이달 첫주 선풍기 매출이 지난달 대비 1300%나 신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멀티형 고급에어컨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각 업체는 6월 이후 무더운 날씨가 본격적으로 지속될 경우 여름가전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올 상반기 매출부진 만회를 위한 판촉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