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교체수요는 앞으로 계속 늘어난다. 또 고령화 시대를 맞아 헬스케어가 유망한 IT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다”
내년 5월 퇴임을 앞둔 인텔의 CEO 크레이그 배럿이 최근 C넷과 인터뷰를 갖고 향후 IT업계 전반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그는 우선 IT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바이오테크(BT)부문을 지목하면서 “앞으로 헬스케어가 가장 큰 IT수요를 유발할 잠재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숙단계에 접어든 선진 경제권에서 건강관리는 갈수록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도 그동안 헬스산업은 새로운 기술도입이나 원가절감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대체 에너지사업에도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럿 CEO는 또 회사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PC수요와 관련해서 “예전처럼 한꺼번에 더 빠른 PC로 바꾸는 PC교체특수가 일지는 않겠지만 기업체들은 한층 세분화된 PC교체 수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 밖에 미국의 PC제조업체들이 가전시장에 뛰어드는 컨버전스 추세에 대해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을 경계하고 “적어도 삼성, 소니 등 메이저 가전업체가 PC업체들에 밀려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최근 노트북과 데스크톱용 CPU제품군을 통합한 결정에 대해 기업체의 IT수요가 투자 대비 효과를 중시하는데 나온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크레이그 배럿CEO는 끝으로 “나는 지난 30년간 인텔에 근무하면서 10번의 경기침체를 경험했지만 지난 3년간의 경기침체는 가장 길고도 어려운 도전의 시간이었다”고 술회했다.
세계 IT경기의 침체로 경쟁업체들이 축소경영에 몰두하던 지난 2001년, 크레이그 배럿은 오히려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시작해 투자자들의 심각한 우려를 샀다. 하지만 이 과감한 투자 덕분에 인텔은 PC와 서버수요가 회복되는 적기에 신제품을 쏟아내 며 경쟁업체들을 따돌렸다. 올해 64세를 맞은 크레이그 배럿은 내년 5월 폴 오텔리니 사장에게 CEO직을 물려줄 예정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