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전자,­ 이트로닉스 인수협상 “난항”

이레전자가 KTB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중인 이트로닉스 인수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레전자-KTB 컨소시엄은 지난 3월 12일 이트로닉스 인수와 관련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법원에 투자계약서를 제출했으나 7일 현재까지 인수 대금을 둘러싸고 채권단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답보상태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인수에 따른 후속 작업이 마무리되지 못할 것으로 보여 법원에 연기 요청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이트로닉스는 이미 두 차례나 매각이 진행되다 무산된 적이 있어 이번에도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할 경우 청산이나 독자회생 등 특단의 대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이레전자 컨소시엄과 채권단간의 인수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양측간의 인수금액 차이가 크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이레전자-KTB 컨소시엄은 이트로닉스 인수금액을 840억원선으로 제안했으나 이트로닉스의 채권단이 이보다 100억원 가량 높은 금액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레전자-KTB컨소시엄은 지난주 당초 금액보다 소폭 인상한 수정안을 채권단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이트로닉스가 지난 200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이익을 내는 등 계속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채권단들이 좀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이트로닉스는 지난해 2530억원의 매출에 10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자지출 때문에 흑자는 못냈지만 휴대폰 업종의 호황을 타고 날로 경영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이레전자 정문식 사장은 이와 관련 “1차 만기일이 6월말로 다가와 부득이 지난주 수정 금액을 제시했으므로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이달말까지 안되면 연장신청도 할 계획이지만 어쨌든 빨리 결정되는 것이 양사 모두에게 좋은 일이므로 가급적 빨리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