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영업에 대해 정통부의 제재 처분이 내려졌지만 SK텔레콤·KT·KTF·LG텔레콤 등 통신 4개사의 주가는 모두 올랐다.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는 7일 불법 보조금 지급에 대한 처벌수위를 결정하기 위한 전체회의를 열어 SK텔레콤 40일, KTF 30일, LG텔레콤 30일, KT 무선(PCS)재판매 20일의 영업정지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날 SK텔레콤이 2.86%, KTF가 3.39% 상승하는 등 제재에 따른 주가의 영향은 거의 없었다. KT와 LG텔레콤도 각각 3.47%, 0.43% 상승했다. 전반적인 이날의 시장 상황이 좋았던 것도 주가 차별화가 나타나지 않은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대우증권은 이날 정통부의 제재가 오히려 기업 수익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했다. 대우증권은 “영업정지가 내려질 경우 신규 가입시장 축소로 가입자 유치비용이 줄고 경쟁이 완화돼 수익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이동통신 3사에게 오히려 호재”라고 지적했다. 과거 2002년 11월부터 이뤄진 영업정지 기간동안 이동통신 3사의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증권도 제재조치에 대한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평가하고 통신업종 전반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이통사의 영향보다는 휴대전화 단말기 업체들의 내수 침체가 우려된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