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경기도 파주에 구축중인 LCD단지에 TV까지 한 곳에서 생산하는 일관 생산체제를 추진한다.
7일 산업자원부 및 업계에 따르면 구본무 LG전자 회장은 지난달 25일 노무현 대통령과 총수간 회동에서 LG마이크론, LG이노텍, LG전자 등 계열사들이 파주단지에 입주할 수 있도록 LCD 일관 생산 구축 계획과 이를 위한 법 개정을 건의했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총수 회동 후 LG의 의견이 전달돼 실무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국내 기업 역차별, 파주 단지의 중요성 등을 감안하겠지만 타 기업과의 형평성 등도 무시 못해 신중히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필립스LCD는 자사의 공장이 들어서는 파주 월릉리 50만평 외에 별도로 협력업체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추가로 50만평을 조성키로 했으며 이 곳에 계열사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미래 LCD 생산기지인 탕정단지에는 일부 부품업체들이 입주할 예정이지만 LG의 계획처럼 많은 부품 협력업체와 TV공장까지 LCD 클러스터에 입주하는 계획은 추진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샤프가 일본 가메야마 공장에 LCD 패널에서 LCD TV공장까지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하지만 LG 파주단지가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려면 대기업에 대해 수도권 내 공장 신설을 불허하는 ‘산업집적 활성화와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개정이 선결돼야 하고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탕정 기업도시에 대해 형평성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하반기에야 정부 방침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