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오랜 동면을 끝내고 기지개를 켰다.
한국IBM(대표 토니 로메로)은 9일부터 이틀간 힐튼호텔에서 ‘한국IBM 포럼 2004’를 개최한다. 한국IBM 포럼은 본사 차원의 메시지를 포함해 비즈니스의 핵심 전략을 내외부에 알리는 연례행사다. 통상 3∼4월에 열리기 때문에 한국IBM 입장에서는 한해 비즈니스의 시작을 알리는 대 규모 킥오프 미팅의 성격도 겸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신임 사장의 취임과 조직 정비 등으로 늦어졌다.
최근 주요 사업본부장급에 대한 인사를 단행, 조직 정비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한국IBM은 늦었지만 이번 포럼을 기점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온 디맨드를 현실화하라=올해 행사의 핵심은 온 디맨드 컴퓨팅을 현실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그동안은 온 디맨드 컴퓨팅의 개념을 알리는 수준이였다면 이제는 현실화할 수 있는 전략을 본격 가동하는 셈이다.
이는 이달 초부터 글로벌 차원에서 시작되는 ‘온(ON)’ 마케팅 전략에서도 나타난다. 이 마케팅 전략은 온 디맨드를 현실화할 수 있는 IBM의 경쟁력을 알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예컨대 HP가 ‘플러스 HP’라는 컨셉트에 자사의 전략을 압축했다면 IBM은 바로 이 ‘온’ 마케팅을 통해 기업들이 온 디맨드 비즈니스 환경으로 쉽게 이전할수 있음을 부각시킨다는 계산이다.
김광원 부장은 “온은 기업들이 마치 버튼 하나만 누르면 원하는 형태의 온 디맨드 컴퓨팅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본사 차원에서 온을 붉은 색 버튼으로 형상화하고 디맨드 비즈니스를 검은색으로 표기한 문양을 상표 등록까지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끝냈다”고 밝혔다.
◇산업별 간담회와 IT컨설팅 존=이번 행사는 ‘경영혁신’과 ‘온 디맨드 운영환경’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이틀간 진행된다. 포럼 첫 날에는 산업분야 별로 기업들이 고려해야 할 경영혁신전략과 방법론 등을 집중 소개한다.
오전에는 금융·제조·유통·공공·통신 등 5개 업종으로 구분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임원을 초청, 비공식 조찬간담회가 진행된다. 포스코의 재료설계 최적화 프로젝트 사례나 삼성테스코 유통 ERP 구축 사례 등 ‘경영과 첨단 과학 기술의 성공적인 접목 사례’가 소개될 예정이다.
둘째 날에는 경영혁신에 기반이 되는 IBM의 전산운용 환경에 대한 기술과 제품 및 솔루션이 소개된다. IT최적화 및 단순화·통합·리스크 축소·유비쿼터스·그리드컴퓨팅·리눅스 등 8개 주제로 나뉘어 열리는 세션이 진행된다. 파워칩과 아이테니엄칩의 경쟁 우위를 비교하거나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를 통한 온 디맨드 전산환경 구현 전략, 자원통합과 리스크 감소를 위한 방법과 관련 솔루션 등이 집중 소개된다.
특히 이번 행사의 특징 중 하나는 현장에서 ‘IT컨설팅 존’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IBM 컨설턴트들이 온 디맨드 환경으로 전환하려는 기업 관계자들에게 즉석에서 컨설팅 해준다.
◇전열 정비, 영업 전략 포문=이번 포럼에서는 최근 인사를 통해 새로 발탁된 주요 사업 본부장들이 포커스를 받을 전망이다.
글로벌서비스에서 p시리즈(유닉스) 본부장으로 발탁된 박원섭 상무는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파워 칩 기반의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강조할 계획임을 밝혔다.
박 상무는 “하반기에 파워 5 칩 기반의 서버를 발표해 기존 파워 4 기반 서버와 함께 보다 광범위한 파워 칩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상무는 “특히 지난해부터 강화한 총판 및 비즈니스 파트너(BP)와의 협력을 통해 미드레인지 및 로엔드 제품군에 대한 영업을 보다 활성화하는 등 SMB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기찬 스토리지사업본부장은 “가상화·자동화 기술 등을 앞세워 단품 판매가 아닌 스토리지 자원을 최적화하는 토털 솔루션 및 서비스 제공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올해 IBM 스토리지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진입하는 원년으로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MB를 비롯해 파트너 전략에 대한 무게 중심을 고려할 때 이장석 전무가 맡고 있는 BP사업본부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이장석 전무는 “강하고 수익성 있는 BP사 구현이라는 대 명제를 걸고 BP사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갈수 있도록 지원체제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산업·솔루션별로 특화된 파트너사간의 밸류넷을 활성화해 SMB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