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바이러스가 5월에 크게 기승을 부리면서 사상 두 번째로 큰 피해를 냈다.
8일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발표한 ‘해킹 바이러스 통계 및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5월에는 총 2만478건의 바이러스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4월의 4541건에 비해 무려 451%나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수치는 또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낸 작년 9월의 2만681건에 거의 육박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5월까지의 누적 바이러스 피해는 총 5만8968건으로 작년 8만5023건의 70%에 육박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사상 최악의 해로 기록된 작년보다 더 큰 바이러스 피해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5월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힌 바이러스는 단연 넷스카이(1만3725건)가 차지했으며 두마루(1639건)와 사세르(1576건), 베이글(1030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KISA는 “올해 초부터 등장한 악성 바이러스의 변종이 급격히 늘면서 피해가 급증했지만 외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라며 “이는 바이러스 메일이 영어이기 때문에 관심을 끌지 못하는 점과 과거에 비해 보안 패치파일 설치 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5월의 해킹 피해는 총 1778건으로 전월 대비 27% 감소했다. KISA는 해킹 피해는 줄었지만 미국이나 브라질의 해커가 국내 컴퓨터를 위장 수단으로 이용해 제3국을 해킹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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