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유비쿼터스 `대목` 준비

최근 시스템통합(SI) 업계의 유비쿼터스 시장 전략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면서 본격적인 시장공략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정부 사업 등 대외사업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I 및 국내 SW업계에 새로운 시장 창출의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 등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

 ◇21세기형 도시를 구축하라=지능형빌딩시스템(IBS)·홈네트워크솔루션·영상시스템·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지능형교통시스템·RFID·위치기반정보시스템(LBS) 등 최신 기술 및 솔루션을 총망라한 유비쿼터스 신도시 건설이 SI업계의 새로운 황금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지난 해부터 ‘21세기 도시정보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홈네트워크 구축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동시에 u시티 구현에 필요한 RFID 등 핵심솔루션 개발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오는 7월경에는 해외 RFID 전문 솔루션 업체와도 제휴할 계획이다.

 LG CNS도 싱가포르 정보통신개발청(IDA)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스마트홈 프로젝트에 위치기반정보서비스(LBS)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ITS·IBS·스마트홈·GIS 등 유비쿼터스 관련 역량을 결집, 수도권내 신도시 개발 및 뉴타운 추진계획 등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의료서비스도 언제 어디서나=의료분야도 유비쿼터스 적용에서 매우 주목받는 분야다. 유비쿼터스 개념과 기술이 의료서비스에 효과적으로 적용될 경우 기존의 치료자 중심으로 구축된 병의원 시스템이 환자 중심으로 변화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LG CNS는 연세대에 생체 센서, RFID, 스마트카드, 휴대형 의료기기 등을 이용해 환자의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원격지에서 의료상담까지 가능한 u호스피털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또 본사 이노베이션센터 내 유비쿼터스랩에 u헬스케어 시스템도 구축, 전시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정보기술도 건국대학교병원 종합의료정보시스템에 유비쿼터스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내년 7월에 완료될 이 시스템은 웹 기반으로 개발돼 병의원 관계자는 물론 환자와 보호자가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접속 경로를 통해 병원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메시징 기술을 이용해 환자와 의사가 손쉽게 의사를 전달하고 무선 이동 단말기를 통해 진료접점에서 자료를 실시간으로 처리, u호스피털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제조·유통·금융서비스 분야로도 확산=제조·유통·공공서비스 분야도 유비쿼터스 주요 공략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조와 물류 등의 프로세스에 RFID 등을 적용할 경우 제품의 생산에서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공급업체 입장에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 CNS는 지난 1월, 물류자산관리 전문업체인 사비(Savi)사와 RFID 관련기술 확보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LG필립스LCD·LG전자 등에 RFID를 도입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삼성SDS도 국립중앙도서관·대전한밭도서관·부산시립도서관·대구시립도서관·경남도립미술관 등 공공 서비스 분야에 RFID를 적용한 시범사업을 수행, 공공자산 관리에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온라인·모바일 뱅킹시 정보해킹 등을 통한 금융사기를 방지하는 데도 적용된다. 현대정보기술은 기업은행에 고객의 얼굴과 지문 등 생체정보를 인식해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고객정보이미지관리시스템(CDIS)을 구축했다. CDIS는 주민등록증의 사진·지문·주민번호·주소·이름정보를 DB화한 것으로 유비쿼터스 환경에 적합한 신 금융 업무프로세스를 지원하는 핵심 기술이다.

 삼성SDS 이계식 정보기술연구소장은 “RFID, 웹서비스, 홈네트워크, RTE 등 유비쿼터스 컴퓨팅 관련 핵심기술을 개발, 이를 실제 사업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하반기부터는 SI업계에서 유비쿼터스 관련 구체적인 성과가 속속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