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부터 날아오는 외계 전파를 연구할 대형 우주전파 망원경 구축사업이 이달부터 본격화한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조세형)은 국내 3곳에 140억원을 들여 직경 21m의 전파 안테나 3기를 건설할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사업자로 미국의 안테도와 하이게인안테나(대표 이돈신)를 각각 주, 부사업자로 선정, 설계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주 사업자로 선정된 안테도는 미국이 멕시코에 건설을 추진하는 세계 최대의 밀리미터파 전파망원경 구축 프로젝트(LMT)에 참여하고 있다. 또 부사업자인 하이게인안테나는 국내 유일의 위성안테나 전문제작 업체이다.
사업기간은 올해 설계에 들어가 오는 2007년 설치를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사용 주파수가 2∼150㎓인데다 안테나 곡면의 정밀 오차가 최첨단에 가까운 0.15㎜ 이내라서 웬만한 미세전파도 모두 잡아 낼 수 있다.
KVN은 천체로부터 방출되는 모든 전파를 수신할 수 있는 전파안테나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연세대와 울산대, 탐라대 3곳에 각각 건설한다. 천체 에너지 수신 외에도 지구의 지각변동 데이터도 수신, 분석한다.
특히 울산·서울·제주 등을 삼각형으로 이어 천체에서 날아오는 우주전파를 합성하기 때문에 거리상으로 400여㎞에 달하는 직경을 가진 망원경이 우주를 관측하는 효과가 있다.
천문연 사업 총괄 책임자인 김현구 박사는 “허블망원경보다 수백 배의 정밀도로 우주를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처음으로 국제 초장기선전파간섭계(VLBI) 망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