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교두보를 마련해라’
최근 AUO, 콴타, 한스타 등 대만의 LCD업체들이 페이즈 2, 혹은 페이즈 1에 대한 장비 발주가 임박한 가운데 국내 장비업체들이 6세대 장비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장비업체들은 대만에 5세대 장비를 납품한 실적은 있으나 아직까지 6세대 분야에서는 장비 수주 실적이 거의 없어 이번 기회를 대만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만업체들이 대부분 LG필립스LCD의 6세대 규격을 따라가고 있어 이들 장비업체들은 LG필립스LCD에 납품한 실적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태화일렉트론, 에이디피엔지니어링, 에스티아이 등 국내 LCD장비업체들은 최근 대만업체들을 대상으로 막바지 영업에 한창이다. 이미 CMO에 5세대 PECVD를 납품한 바 있는 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대만업체들을 잇달아 방문, 교두보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AUO와 콴타 등은 6세대 페이즈 2 발주를 앞두고 있으며 한스타는 6세대 초기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이곳을 주력으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하반기에 좋은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필립스LCD에 6세대 세정장비를 공급한 바 있는 태화일렉트론도 대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대만의 컬러필터 업체인 AMTC에 세정 장비를 1차, 2차 수주 물량을 확보한 바 있으며 TFT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9일부터 개막되는 FPD 타이완 행사에도 에이전트 부스에 공동으로 참가, 막바지 협상을 펼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대만보다는 일본 기업들에게 장비를 공급해왔던 에스티아이도 최근 대만, 중국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대만의 C사와 상당부분 장비 공급에 대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연내에 대만으로의 장비 수출이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드라이에처 및 TFT 패턴 검사장비 업체인 에이디피엔지니어링도 대만 공략에 나서, 상당부분 논의가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9일부터 개최되는 타이완 FPD 2004에 참가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LG필립스LCD에 국내 장비업체들이 상당부분 장비를 납품했기 때문에 대만쪽에서도 반응이 호의적”이라며 “그러나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기업들도 적지 않아 가격 협상이 키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은 9일부터 대만에서 개최되는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타이완 FPD2004에 한국관을 마련, 코오롱, 한국디엔에스, 선익시스템, 에이엔에스 등 국내 장비·재료 12개사와 공동으로 참가해 시장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94억 달러의 LCD 투자 가운데 대만이 절반인 50.3%로 차지, 28%를 차지하는 국내 기업들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