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영업정지 휴대폰株 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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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사업자의 영업정지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와 수익성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 모두 반도체·LCD·가전 등 다양한 다른 사업 부문을 갖춘 데다 단말기 부문에서도 내수 비중이 높지않아 충격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8일 휴대폰 업종 전망에서 이동통신 사업자의 영업정지에도 △신규 가입자 시장보다는 단말기 변경에 따른 교체시장 비중이 더 크고 △2분기부터 번호 이동성제 효과 소멸로 하반기 내수 시장 위축이 어느 정도 예상됐기 때문에 이번 영업 정지로 인한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실질적인 이익 감소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김희연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휴대폰 이외에 다양한 사업군을 갖췄고 휴대폰 내수 비중이 올해 추정치 기준으로 10%에 불과해 수익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다만 팬택앤큐리텔의 경우 내수 부문 매출액 비중이 29%로 높고 다른 사업 영역이 없는 만큼 매출액이 예상보다 감소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가에서도 삼성전자와 팬택앤큐리텔이 각각 3일, 2일 연속 상승하는 등 내수 침체 가능성에 따른 충격은 거의 없는 모습이다. LG전자 주가도 전날 상승, 이날은 보합에 장을 마치는 등 큰 변화가 없었다.

동원증권 기호진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휴대폰보다는 반도체 업황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LG전자도 LG필립스LCD 상장 재료 등이 있어 단말기 내수 위축에 따른 주가 영향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영업정지에 따른 단말기 내수 침체보다는 노키아의 가격 인하·40여 종의 신제품 출시 예정 등 해외 변수가 하반기 휴대폰 업체들에 더 큰 위험 요인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에 전반적인 단말기 가격 하락(특히 중저가 제품 중심)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호진 연구원은 “노키아의 제품 가격 인하가 저가 위주, GSM 단말기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CDMA 핸드폰 중심의 국내 업체들과 직접 부딪히는 부분은 적다”면서도“전반적인 휴대폰 시장의 가격 하락 가능성 등은 국내 업체에도 위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은 “저가형 단말기 업체와 주문자개발생산(ODM) 사업자들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며 향후 단말기 및 관련 부품업체에 대해서는 선별적인 투자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삼성전자·LG전자·팬택앤큐리텔·팬택 등을 제외한 중소형 단말기 업체에 대해서 분석 자료를 내지 않고 있다. 기업 수익이 불규칙하고 재무 상황이 좋지않은 회사가 많아 투자의견을 발표하기 어렵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