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P 외국 특허공세 몸살

대기업과 협상 매듭짓자 중소업체에 포문

중소 MP3플레이어 업계가 외국 기업들의 무차별 특허 공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레인콤·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과 잇따라 라이선스 계약을 한 외국업체들이 이번에는 포문을 중소기업에 돌리면서 대응력이 취약한 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8일 한국포터블오디오기기협회(KPAC)에 따르면 특허 협상 경험이 부재하거나 기술적 분석능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 MP3플레이어 업체들은 이 같은 특허 공세로 금전적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심지어 해외시장 진출을 포기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이탈리아 시스벨, 미국 오디오엠펙은 최근 국내 중소 MP3플레이어 업체들에 특허침해 경고장을 발송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이미 레인콤, 삼성전자, LG전자를 대상으로 ‘MPEG 오디오 규격’ 특허료를 요구, 지난해 10월 3사와 라이선싱 계약을 한 바 있다.

 특히 양사는 공동명의로 D사, S사 등 해외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과 이들의 미국·유럽지역 유통회사들에 경고장을 발송하면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스라엘 M시스템스, 미국 샌디스크도 최근 USB 휴대형 저장장치 기능을 결합한 S사 등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를 대상으로 특허 라이선싱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 특허를 등록한 이 기업들의 공세는 최대 MP3플레이어 시장인 미국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들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종전 칩세트 메이커에 기술특허 로열티를 요구했던 톰슨도 최근 일부 MP3제조사를 상대로 라이선싱 계약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아직 중소규모여서 특허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미흡한 만큼 업계 공동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허법인 LNK 이헌수 변리사는 “디지털 컨버전스가 가속화되면서 MP3플레이어 및 셋톱박스 등 세트 제품의 특허 이슈는 갈수록 문제화될 전망”이라며 “권리범위 및 특허침해 여부 분석에 대해 업체들이 넓고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전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규모는 작년대비 22% 성장한 897만대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MP3플레이어 출하량은 작년대비 25.8% 증가한 304만700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