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나 LCD TV를 주력으로 하는 TV업체들이 유럽 시장 호조에 힘입어 올 들어 월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거나 곧 넘어설 조짐을 보이며 중견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는 유로2004 축구대회와 아테네 올림픽 등 특수로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TV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CD TV 전문업체인 디보스(대표 심봉천, 옛 세비텍)는 최근 월 1000만달러 매출 실적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판매 비중이 70%를 차지하는 유럽 지역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이 회사는 2002년 93억원, 2003년 455억원으로 실적이 크게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2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심봉천 사장은 “화질개선을 위한 자체적인 노력으로 유럽 등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해외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공략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레전자(대표 정문식)는 지난 1분기 매출 392억원을 기록, 월 평균 1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1042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100% 가까이 성장한 2050억원 매출 달성이 목표다. 이레전자 측은 디스플레이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 같은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특히 유럽 지역의 대형 바이어들이 LCD TV를 선호하며 수요가 확대된 것이 매출 급성장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PDP TV전문업체인 하스퍼(대표 성진영)도 유럽컵, 올림픽 등으로 인한 주력 시장인 유럽시장의 판매호조로 지난달 100억원에 가까운 PDP TV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초만 해도 50억∼6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최근 유럽지역 판매가 크게 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미디어막, 카르푸 등 대형 유통업체에 물량 공급에 성공한 것도 매출 상승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4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택산아이앤씨(대표 김창규) 역시 지난해 전체 매출 99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세계 LCD TV 시장 확대와 26인치와 32인치 등 대형 제품 라인업 강화에 힘입어 1400억∼1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PDP TV 전문업체인 디지탈디바이스(대표 이상훈)도 지난 3월 한달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앞으로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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