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모바일 게임시장은 네트워크 게임이 휩쓸 전망이다.
최근 정보통신부가 SK텔레콤의 ‘데이터프리’ 요금제를 승인함에 따라 모바일 네트워크게임 확산의 최대 장애물이었던 패킷요금 부담이 상당폭 줄어들게 됐기 때문이다. KTF는 이미 무제한 정액제와 월정액당 패킷을 대폭 늘려주는 변형요금제를 병행 시행하고 있다.
이로써 이용자들은 게임 다운로드 이외에 비싼 패킷요금 때문에 망설여오던 네트워크게임을 훨씬 여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게임의 저변 확대와 이용분위기 고조를 위해 최근 모바일 네트워크게임을 종목으로한 첫 모바일게임 리그전까지 벌이며 바람몰이에 나섰다.
이같은 상황변화에 따라 모바일 게임업체들도 하반기 네트워크게임 출시를 목표로 속속 개발에 돌입하는가 하면, 일부 발표일정까지 공개하는 등 잰걸음을 놀리고 있다.
◇이통사·개발사 모두 윈윈모델= 우선 모바일 네트워크게임 확산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이통사나 게임업체에 모두 이로운 결과를 가져다 준다는 점 때문이다. 이통사는 데이터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를 높일 수 있고, 게임개발사는 유저들의 고차원적 게임욕구에 부응하면서,다운로드 확대까지 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게임당 ARPU가 8000원선인 KTF는 하반기 네트워크게임 붐을 타고 1만원대 돌파를 노리고 있고, 게임 다운로드수도 ‘밀리언셀러’ 시대가 곧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들에게도 혜택은 돌아간다. 지금까지 극소수에 불과했던 이통사간 연동게임의 수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통사간 장벽에 막혀 같이 네트워크게임을 즐기려해도 즐길 수 없었던 상황이 획기적으로 풀리게 되는 것이다.
◇공동마케팅 활발해질 듯=이통사와 게임업체의 공동마케팅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SK텔레콤 모바일게임 리그전에는 5개 게임업체가 참여했으며, 매년 열리는 KTF 매직엔 게임이벤트에도 개발사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처럼 네트워크게임 붐 조성을 위한 이통사·게임업체간 마케팅협력은 더 좋은 게임 발굴과 이용자의 요구반영이라는 순작용으로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통사들도 그동안 모바일게임을 전체 콘텐츠 다운로드 매출의 극히 일부분으로만 인식해오던 시각에서 탈피, 데이터 매출 확대 창구로 여겨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결국 시장성장을 위해 좋은 일= 모바일게임업계는 이같은 시장변화에 크게 흥분하고 있는 분위기다.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게임과 업체를 중심으로 옥석이 가려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이 PC와 온라인게임에 못지 않은 성장성을 가졌다는 점을 입증해보일 기회인 셈이다.
아이넥스 이재욱 이사는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시장이 본격 도래하면서 업체들도 자기 변화와 개발력 확충을 요구받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이통환경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는 점에서 유익한 상황변화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