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의 영광을 스마트카드로 재현한다.’
9일 전경련 국제회의실에서 한국·중국·일본·싱가포르 4개국의 스마트카드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된 범아시아권 최대 스마트카드 행사인 ‘아시아 IC카드 포럼’이 국제스마트카드 표준화의 물꼬를 텄다.
한·중·일·싱가포르 4개국은 이날 포럼 창립총회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스마트카드 기술발전과 인프라 확대를 위한 참여 국가간 정보교류, 비즈니스 지원 및 아시아 표준을 통한 국제표준 주도의지를 재확인했다.
아시아 IC카드 포럼은 오는 9월까지 산하에 △제도위원회 △표준위원회 △산업위원회를 구성해 분야별 업무를 추진키로 했다. 제도위원회는 앞으로 아시아IC카드포럼에서 추진하는 제반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각 국별 법·제도·정책을 담당하고 표준위원회는 기술표준화 업무, 산업위원회는 아시아실크로드카드 사업과 전자여권 사업 등 스마트카드 산업 진흥 업무를 담당키로 했다. 특히, 산업위원회는 아시아실크로드카드 사업을 위해 연내에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카드와 단말기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 실시한다. 특히 제주도 여행객 대상의 스마트카드사업과 전자여권(e패스포트)의 표준화 사업과 관련, 연내에 워킹그룹을 결성하고 내년까지 표준화를 완료하고 2006년 이후에는 각 국별로 발급을 개시하기로 확정했다.
초대 의장에는 오야마 나가키 일본 차세대IC카드연구회 회장 겸 동경공업대 교수가 선출됐다. 부의장에는 한국전자지불산업협회의 이호군 회장을 비롯해 일본 히다찌의 미야모토 쇼지 이사, 중국IC카드등록센터 왕 리잔 주임, 싱가포르 IDA의 탕겍렌그 이사 등이 선임됐다. 또한, 한국전자지불산업협회 조영휴 사무국장, 이화여대 조동섭 정보통신대학원장 등 총 8명이 포럼 운영위원으로 임명됐다.
각국의 스마트 카드 전문가 20명은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각국의 스마트카드 사업현황 정책 기술등을 소개하는 국제콘퍼런스를 갖는다.
이호군 한국전자지불산업협회 회장은 “그동안 아시아 지역의 스마트카드 산업을 주도해온 공로가 인정돼 우리나라에서 첫 포럼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스마트카드 운용체계나 단말기 기술 등 국내 기업들의 특화된 기술을 아시아 국가에 확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국내 관련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인터뷰: 오야마 나가키 초대의장
“내년 제주도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해 아시아권 전체에서 통용될 수 있는 스마트카드 표준을 만들어낼 생각입니다.”
‘아시아 IC카드 포럼’의 초대의장으로 선출된 오야마 나가키 일본 차세대IC카드연구회 회장 겸 동경공업대 교수(50) 교수는 포럼의 핵심사업으로 추진할 ‘아시아실크로드카드’ 사업을 통해 아시아 각국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카드의 대표 모델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시범지역으로 제주도를 선정한 데 대해 “효과 측정이 용이하고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는 등 최적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야마 회장은 “한·중·일·싱가폴 외에 인도·태국·말레이시아 등을 추가로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시아 국가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과 항목을 확정, 유럽·미국 위주인 스마트카드산업과 표준에서 아시아국가의 영향력을 높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심으로 확산중인 e패스포트 사업에 대해서도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오먀마 회장은 일본 전자주민증 도입을 주도한 전문가답게 “사용자 위주의 스마트카드 이용 환경제공에 초점을 두되 정보 유출 등의 불안감 해소를 위한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