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MP3폰 저작권 협의체가 해체된 지 열흘여 만에 음악 관련 단체에 ‘협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LG텔레콤은 한국음원제작자협회·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국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 등 음악관련 3개 단체에 보낸 지난 8일자 공문에서 “협의체가 해체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제한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생할 수 있는 해결책 마련을 위한 노력과 협의는 계속돼야 한다”며 협의 재개를 제안했다.
이 공문에서 LG텔레콤은 특히 그동안 협의에서 실무자를 참석시켰던 것과 달리 서비스 개발실장인 노세용 상무를 비롯, 이상민 상무, 한승훈 상무 등 임원급을 대표로 참석시키겠다고 밝히는 등 협의 재개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이에 대해 한국음원제작자협회의 윤성우 법무실장은 “협상 재개를 원한다면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며 “우선 LG텔레콤과 음악 관련 단체가 만나 이견을 조율하고 협상 진전 가능성이 보이면 SK텔레콤과 KTF 등 다른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부활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음악관련 3단체는 9일 오후 긴급 모임을 갖고 LG텔레콤의 제안에 대한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 모임에서는 그러나 협의가 재개되더라도 “그동안 첨예한 대립을 낳았던 ‘무료음악의 72시간 제한재생’ 부분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개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협의가 재개될 경우 LG텔레콤이 기존 합의안을 일단 받아들이거나 ‘72시간 제한 재생’ 조치에 상응할 만한 기술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엇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