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 엑사큐브시스템, 인사이트테크놀로지, 아라리온 등 국산 스토리지 업체들이 침체된 시장 경기에도 불구하고 분투를 거듭하면서 국산 스토리지의 텃밭을 일구고 있다. 한국EMC나 히다찌 진영의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LG히다찌 등 골리앗에 맞선 국산 업체들의 버팀목은 틈새시장과 수출. 아직까지 커다란 성과는 나오고 있지 않지만 기반마저 완전히 무너진 것 처럼 여겨졌던 국산 스토리지 산업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전문업체의 선전이 주목을 끌고 있다.
◇해외 진출 가시적 성과=우선 이들 국산 스토리지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대표 김근범 http://www.uniwide.co.kr)는 아프로인터내셔널을 통해 현재 미국에 스토리지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김근범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 사장은 “비록 미미한 수준이지만 스토리지 제품의 미국 수출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며 “해외시장 진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올해 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테크놀로지(대표 이기철 http://www.insightstor.com)도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인사이트테크놀로지는 올해 ‘슈퍼마이크로’라는 미국 회사에 NAS 운용체제를 이미 공급했다. 또한 일본에 있는 ‘바이오스(BIOS)’ 회사에 자체 개발한 NAS 엔진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틈새시장 공략=틈새시장을 겨냥한 것도 국산 스토리지 업체의 선전에 한 몫했다. 엑사큐브시스템(대표 박병석 http://www.exacube.com)은 지난 2002년 2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매년 100%의 성장을 하고 있다.
박병석 엑사큐브시스템 사장은 “올해 매출 목표인 8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다른 외산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있는 미드레인지급 시리얼 ATA제품의 출시와 함께 다양한 제품을 보유해 틈새시장을 노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엑사큐브시스템은 최근 나주시청에 미션크리티컬한 업무 환경을 위한 스토리지 이중화 솔루션을 구축한 바 있다.
인사이트테크놀로지의 ‘쥬크박스’ 영업도 틈새시장을 노린 대표적인 케이스다. 인사이트테크놀로지는 국가기록보존 자료관 설립에 필요한 쥬크박스 시장에서 독보적이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서울시청을 비롯한 각 시·군·구청에 대거 납품했다.
이기철 인사이트테크놀로지 사장은 “한 발 앞선 영업과 국가기록문서의 위변조를 방지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성과가 가능했다”며 “이를 토대로 올해 5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테크놀로지는 작년 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업 다각화 모색=최근 한국EMC와 히다찌 진영이 국산 스토리지업계의 주력 시장인 SMB 시장 공략을 천명하고 나선 가운데 국산 스토리지 업체들도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표적인 전략이 시스템통합(SI)에 버금가는 솔루션과 컨설팅 서비스 제공이다.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는 지난달에 이미 솔루션과 컨설팅을 수행하는 영업전담팀인 ‘CES(Customer Engineering Service)팀’을 따로 구성했다. 고객지원 뿐만 아니라 기술지원, 컨설팅을 담당한다.
아라리온(대표 정자춘 http://www.aralion.co.kr)도 인터넷 솔루션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네트워크통합(NI)과 SI사업에 신규로 진출했다. 아라리온은 작년 하반기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SSL(Secure Socket Layer)’ 기반의 가상사설망(VPN) 시장에 참여키로 하고 미국기업인 ‘어레이네트웍스’와 지난 9일 국내 공급권 계약을 체결했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