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라이트 유닛은 `진화중`

LCD의 핵심 부품인 백라이트 유닛(BLU)이 진화하고 있다.

 BLU는 자체적으로 빛을 발하지 못하는 LCD 특성으로 TFT LCD 뒤에서 일정한 빛을 내는 부품으로 전체 LCD재료비에서 25% 정도의 비용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기존에는 대부분 냉음극형광램프(CCFL)가 BLU의 광원으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면발광, LED, OLED 등 신기술을 이용한 BLU도 본격적인 시장 진입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각광받는 신개념 BLU=신개념 BLU 가운데 선두주자는 LED를 이용한 제품이다. 휴대폰용 BLU의 경우 예전부터 LED를 사용했으나 이 방식은 옆에서 빛을 비추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밑에 위치해 빛을 위로 비추는 직하 방식의 LED용 BLU 제품이 개발되고 중대형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NEC는 필립스와 에질런트의 합작사인 루미레즈로부터 BLU를 공급받아 이를 채택한 21.3인치 LCD모니터를 오는 4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미쓰비시는 내년 LED BLU를 채택한 카내비게이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소니는 올해 말부터 그동안 CCFL을 사용해왔던 캠코더용 BLU를 LED방식으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며 내년에는 LCD TV용 LED BLU까지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LED BLU의 가장 큰 장점은 색 표현력이 CCFL방식에 비해 뛰어나다는 점이다. 기존 CCFL방식의 BLU를 채택한 LCD제품의 경우 색 재현율이 NTSC 규격의 72% 수준이나 이를 채택하면 104%까지 확대된다. 또한 수은을 사용하지 않아 환경규제에도 유리하다.

 삼성전자와 삼성코닝은 내년 면발광 BLU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면발광 BLU는 CCFL 램프를 사용하지 않고 사각 램프 하나로 빛을 밝히는 기술로 LCD TV의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요타산업은 화이트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이용한 BLU를 내년에 출시한다. 도요타 측은 ‘좋은 컬러 재현성과 얇은 두께, 휘도 균일성’ 등이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국내업체 참여 잇달아=국내 BLU업체들도 신기술 제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우영의 경우 LED를 이용한 BLU는 중형까지 개발을 마친 상태며 대형 제품으로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코닝은 삼성전자와 면발광 BLU를 개발한 데 이어 내년 초 생산을 목표로 충남 탕정에 생산라인을 건설중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말까지 BLU용 파워LED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이용한 BLU사업까지 진출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소니전자도 창원에서 LED방식의 BLU 생산라인 구축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신개념 BLU의 사업성은 미지수라는 평가다. 우선 LED BLU의 경우 CCFL방식에 비해 가격이 3∼5배 가까이 높은데다가 고온처리, 그리고 밝기 등에서도 CCFL에 뒤떨어진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LED BLU가 주목할 만한 기술임에 틀림없지만 일반 제품에 적용하기에는 높은 단가가 큰 문제”라며 “LED BLU의 경우 초기 한정된 특수 제품에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일반 제품에 채택되는 데는 최소한 3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삼성코닝의 면발광 BLU와 화이트 OLED 방식의 BLU도 최초로 시도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생산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