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폰 `보안 역풍`

카메라폰을 통한 기업 기밀유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이동통신업체들이 보안문제에 예민한 기업고객을 위해 카메라기능을 뺀 ‘평범한 휴대폰’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미국 이통업계 4위인 스프린트는 기업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팜원이 공급하는 ‘트레오600’ 스마트폰에서 카메라 모듈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이달부터 스프린트의 유통망을 통해 팔리는 트레오600기종은 촬영이 불가능한 구형 모델로 오히려 다운그레이드된 셈이다.

 이 회사의 필 바우만 부사장은 “카메라폰은 많은 산업분야에서 생산성을 향상시키지만 일부 대기업들은 보안문제로 카메라폰 구매를 꺼리고 있다”며 촬영기능의 삭제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한다. 노키아의 한 관계자는 요즘 나오는 일부 디지털카메라는 휴대폰보다 작아 기업보안에 더 위협적인 데도 아무런 규제가 없다”면서 “굳이 카메라폰만 단속하는 것은 기업체 입장에서도 보안상 이득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