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 200%의 대규모 무상증자를 결의했다. 회사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10일 웹젠은 이사회를 열고 1주당 신주 2주씩 배정하는 200%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무상증자로 인해 발행되는 신주는 총 860만주며 신주배정기준일은 6월 28일, 등록예정일은 내달 20일이다. 이번 무상증자에 필요한 주식발행초과금은 43억원이며, 무상증자 후 총 발행주식수는 1297만주, 자본금은 64억8500만원으로 늘어난다.
회사 측은 적정자본금을 확보하고 유동성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남주 웹젠 대표 “코스닥 대표종목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주식물량이 너무 적어 기관 투자자들이 손을 대기 어려워, 그 동안 무상증자에 대한 지속적인 시장의 요구를 받아 왔다”며 “이번 무상증자를 계기로 국내 기관이나 외국인의 투자가 보다 용이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웹젠은 무상증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해 9만9000원으로 마감됐다.
대규모 무상증자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하지만 향후 주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정우철 연구원은 “웹젠이 그동안 단일 게임 리스크와 실적 부진 우려에 디스카운트 됐었지만 이번 무상증자로 확실한 주가 부양 의지를 보여줬다”며 “이에 따라 당분간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BS증권도 이번 무상증자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동원증권 구창근 연구원은 “이번 무상증자에 대한 효과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기업의 펀더멘털이 변하지 않는 한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며 목표주가 10만8000원을 유지했다.
우리증권 임진욱 연구원도 “무상증자로 인해 착시현상이 있을 수 있지만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지 않은 상태에서 효과는 단기적일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