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땀을 쥐게 하는 노트북.’
납량특집 컴퓨터 얘기가 아니다. 여름철만 되면 노트북 사용자들은 ‘손에 땀을 쥔’ 작업을 하게 된다.
데스크톱 PC와 달리 별도의 냉각팬이 내장돼 있지 않은 노트북 PC에서 발생되는 열 때문이다. 표면적이 좁은 노트북으로 장시간 작업시 양손이 위치하는 부분의 열은 최고 50∼60도까지 올라간다. 이는 오작동 및 대응시간 지체 등 시스템에도 치명적 원인이 된다.
이에 따라 여름철이 되면 잘 팔리는 주변기기로 ‘노트북 방열판’이 꼽힌다. 이 제품은 노트북의 바닥면에서 발생하는 열을 알루미늄 방열판 등을 통해 외부로 내보내는 원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노트북 표면온도를 최고 20도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게 상인들의 주장이다. 올 여름에는 방열판내에는 1∼2의 팬을 장착, USB 전원을 통해 가동시키는 제품이 인기다.
전자랜드 3층에 위치한 블루플러스의 이승호 실장은 “방열흡수시트만 있는 제품에 비해 1∼2만원 가량 비싸나 탁월한 쿨링효과로 인해 찾는 손길이 부쩍 잦다”고 말했다.
현재 용산 전자상가에서는 에버쿨, 코시, 펠렉스, NIP코리아 등의 제품이 나와있다. 가격대는 7000원에서 5만원대로 다양하다. 에버쿨이나 NIP코리아의 쿨러형 방열판이 4∼5만원대로 고가형이다.
이외에도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열받아 있는’ 컴퓨터를 위한 CPU쿨러, 하드디스크쿨러, VGA쿨러 등 ‘부위별’ 냉각제품이 시장에 속속 나와있다.
몇년전부터 용산상가의 여름 철새품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USB 선풍기’도 상인들이 꼽는 상한가 주변기기. 1∼2만원의 비교적 저가에 깜찍한 디자인으로 PC작업이 많은 일반 직장인은 물론, 방학을 맞은 학생층에게까지 폭발적 인기다.
USB 미니 선풍기는 데스크탑, 노트북 등 기종에 상관없이 USB 단자만 있으면 별도 건전지나 전원 없이도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선풍기의 날개가 부드러운 섬유재질로 돼있어 근접 작업이 많은 사용자에게 안전하다.
최근 용산 상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으로는 야자수, 코시, 지오, 메키텍 등이다. 대부분 대만, 중국산인 이들 제품은 올여름들어 조명부착, 저소음모터 장착, 별도 전지 사용 등 부가 기능을 장착, 다양한 모습으로 매장에 나오고 있다. 꼬마전구형 라이트가 추가 장착된 메키텍 선풍기의 매장 판매가격이 1만8000원으로 비교적 고가형에 속한다. 그외에는 1만∼1만5000원대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선인상가 3층의 아이코다 관계자는 “우리 매장에서만 하루 20대가 넘게 판매된다”고 귀뜸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