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IS 플랫폼 어디로 가나

국내외 컴퓨팅 업체들이 하반기에 본격 시작될 교육행정보시스템(NEIS) 프로젝트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따르면 현재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베어링포인트는 오는 8월 20일까지 최종 결과물을 도출한다는 일정을 세우고 있다. 이번 컨설팅의 핵심내용은 도입되는 서버의 규모(CPU)와 적합한 OS 등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만드는 작업이다. 무엇보다 예산으로 잡혀있는 520억원 내에서 시스템을 최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원가산정 그리고 DB 및 웹·WAS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서버 구성 방식 등을 핵심으로 한 시스템 설계가 포함돼 있다.

 컨설팅 결과가 곧 RFP라고는 할 수 없지만 한정된 예산에서 시스템 구성에 대한 적합한 제품 규격을 결정하는 것인 만큼 이번 컨설팅은 개별 업체들의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에 대한 1차 자격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DB 및 WAS 서버 구성은 어떻게=시스템 구성에 대한 핵심 사안 중 하나는 DB나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서버의 용량(CPU 수 및 메모리 용량)이다. 합동분과위원회 측에서는 이미 2000미만의 단독 서버의 경우 2CPU/2∼3GB의 용량만으로도 NEIS 서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출했지만 교육부는 반대 견해를 제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KERIS NEIS센터 심명호 팀장은 “지난 2001년 도입한 서울시 및 광역시도 NEIS 시스템은 학교나 학생수가 많아 유닉스 하이엔드 서버부터 미드레인지급에서도 상위 제품들이 주로 적용됐다”며 “사용자 수는 물론 DB 및 WAS서버를 어떤 형태로 구성하는지에 따라 서버의 CPU 수나 메모리 등의 성능 조건이 달라지는 만큼 컨설팅 결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썬·한국HP·한국후지쯔 등 서버 진영에서는 과거 NEIS 서버가 유닉스로 한정된 것과 달리 이번엔 유닉스·64비트 인텔 칩 아이테니엄 서버·32비트 인텔 칩 서버 등 다양한 서버가 경쟁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리눅스 적용 가능성 얼마나 될까=업계에서는 정부가 오픈SW 육성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리눅스 OS로 못박지 못할지언정 유닉스 OS로 한정 짓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유닉스·리눅스 등 멀티 OS 모두에 기회를 주되, 성능 구현 및 기술 지원 및 서비스에 대한 분명한 담보를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과거 합동분과위원회와 교육부의 견해 차도 주목해볼 만 하다. 당시 위원회는 제출한 시스템 구성 방안에서 OS 비용을 별도로 책정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에 대해 “개인용 PC 정품을 구매할 경우 윈도OS가 탑재돼 있다”며 “위원회가 제시한 안은 OS가 제공되지 않는 시스템으로 안전성 및 기술지원이 확보되지 않은 제품이라 타당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교육부가 리눅스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KERIS 측은 이와 관련 “컨설팅팀에서 특정 OS를 배제하지 않고 원점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리눅스냐 아니냐가 아니라 NEIS 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느냐 차원에서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타 SW 영역 국산 솔루션 적용 가능성 주목=DBMS를 비롯해 WAS나 레포팅툴, 보안 솔루션, 문서관리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경쟁도 시작됐다. 현재 가동하고 있는 NEIS 시스템에서는 국산 솔루션이 우위를 점했다. DBMS의 경우 오라클와 한국컴퓨터통신의 제품이 각각 7대 3의 비율로 채택됐으며, WAS의 경우 티맥스소프트, 레포팅툴에는 엠투소프트의 솔루션이 각각 사용됐다. 보안 솔루션 및 방화벽 등도 K4 인증인 국산 제품이 대거 채택됐다. 이 때문에 국산 솔루션 진영에서는 가격적인 요건이나 공공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해 향후 구축될 시스템에서도 국산 솔루션이 상대적으로 많이 채택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외산 솔루션 업체들도 만만치 않다. 전자문서 표준을 둘러싸고 한글과컴퓨터와 한국어도비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워드프로세서인 아래아한글, 한국어도비는 호환성이 높은 애크로뱃을 NEIS의 전자문서 표준으로 밀고 있다.

 NEIS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데이터 유출을 막기 위한 보안 시스템은 아직 미지수다. 현재로서는 NEIS의 보안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방화벽과 서버보안솔루션, 그리고 가상사설망(VPN)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 보안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보안 제품은 경쟁 관계라기보다는 각급 학교에 있는 보안 시스템의 상황에 맞게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핵심인 DBMS 분야는 종전의 오라클 대 한국컴퓨터통신 외에도 리눅스 기반의 mySQL이 오픈SW 정책을 등에 업고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