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만난사람]VGX파마슈티컬 조셉 김 사장

 “내년 봄이면 전세계 4000만명의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 감염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부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13일과 14일 이틀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서울회의에 초청받아 지난 9일 내한한 VGX파마슈티컬의 조셉 김 사장(35)은 현재 임상실험이 진행중인 VGX-410 물질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며 말을 시작했다.

 재미 한인 바이오벤처기업인 VGX파마슈티컬은 새로운 기전의 HIV 치료물질을 개발해 미국 성인에이즈임상실험단체(AACTG)를 통해 임상 1상과 2상을 동시에 진행중이다. 현존하는 HIV치료약은 모두 AACTG의 승인을 받을 정도로 AACTG의 공신력은 인정받고 있다. 특히 AACTG는 VGX파마슈티컬의 치료제 임상실험에 들어가는 1000만달러의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이 치료제는 HIV 바이러스가 체내 활동을 억제하고 바이러스의 전이를 차단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기존의 주사제와 달리 입으로 먹을 수 있어 환자의 고통과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국적 제약사 머크에서 간염과 HIV를 연구했던 김 사장은 면역학과 분자생물학 분야의 내로라하는 연구자였다.

 이어 고등학교 시절 꿈꿔왔던 바이오벤처 CEO가 되기 위해 미국 와턴스쿨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02년 테크놀로지 리뷰지에서 ‘100명의 젊은 개혁자’ 중의 한 명으로 꼽힌 것을 비롯해 필라델피아 비즈니스 저널에서 ‘40세 이하의 가장 역동적인 전문인 40명’에 들기도 했다.

 “고등학생 때 TV에서 제넨텍이란 회사가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을 보고 바이오벤처기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사장은 제넨텍이 나스닥에 상장했던 것처럼 내년 6월 VGX파마슈티컬을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에서 에이즈 감염자가 4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치료제는 물론 미국과 유럽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겠지만 아프리카에는 국제연합(UN)을 통해 원가에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는 “치료제가 있어도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인간을 위한 생명공학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