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와 MP3플레이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고속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는 젊은 층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데다 라이프사이클이 짧아 새로운 제품이 빠르게 공급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LG홈쇼핑에 따르면 03년 1분기 디카 판매량이 1800대에서 2분기 7200대, 3분기 9200대, 4분기 1만2000대로 늘었으며 04년 1분기에는 전분기에 비해 두배가 넘는 2만5000대로 껑충 뛰었다. 2분기 들어서는 진정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4월과 5월에 약 1만2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마트에서도 지난 2003년 2분기 판매실적이 전 분기 대비 약 30% 성장한 데 이어 2004년 1분기에는 55% 가량 판매가 크게 늘었다. 2003년 1,2분기와 올 1,2분기(6월 예상치)를 비교해 보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배까지 늘어났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이들 제품은 불경기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소형 디지털 가전"으로 "2003년 이후 디지털카메라와 MP3플레이어의 판매량이 분기별로 꾸준히 높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코리아도 GFK자료를 인용해 2003년 3월 17만대를 판매한 데 이어 2004년 3월에는 18만5000대로 늘어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테크윈 역시 04년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었고 지난 4월과 5월에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38% 가량 판매가 늘어났다.
MP3플레이어도 불황의 그늘에서 비껴서 있다. 5월말 현재 레인콤이 올들어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MP3플레이어는 총 47만대, 806억원에 달한다. 특히 레인콤은 내수 경기가 최악이던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10만대를 돌파하면서 MP3시장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레인콤은 지난 1월 7만8000대를 시작으로 2월 9만7000대, 3월 9만9000대, 4월 8만2000대, 5월 11만4000대를 판매했다. 올 들어 MP3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5월말 현재 옙-T5 등 초소형 제품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년도 8만대에 비해 150% 가량 성장한 18만대를 판매했다. 거원시스템도 올 상반기 MP3플레이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3만2000대 대비 150% 증가한 8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원시스템 관계자는 “6월 중반 플래시메모리 타입 MP3플레이어 신제품 iAUDIO U2가 출시될 경우 MP3매출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