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 4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국내 레이저프린터 시장을 둘러싼 선·후발 업체간 가격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프린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한국HP가 양강구도를 형성해 왔던 흑백 레이저프린터 시장은 신도리코의 가격공세에 삼성전자가 보상교환판매 방식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10만원대 제품이 등장했고, 컬러 레이저프린터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품(모델명 CLP-500)을 출시하고 판촉활동을 강화하면서 최근 80∼90만원 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1·4분기 현재 국내 전체 레이저프린터 시장은 판매대수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한국HP각 각각 50%, 27%의 점유율을 기록, 1·2위를 차지했으며 신도리코의 시장점유율은 13%대로 선발업체를 맹추격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지난 1월 출시한 흑백 레이저프린터 블랙풋(모델명 LP-1800)의 총판업체 납품가격을 내리면서 유통채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18PPM, 1200dpi 의 성능을 지닌 이 제품은 현재 용산전자상가 및 인터넷쇼핑몰에서 최저 15만∼16만원대에서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ML700 흑백 레이저프린터도 최저 15만5000∼16만원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한국HP도 18∼19만원대 저가 제품(모델명 레이저젯1010)을 출시해 놓고 있다.
롯데캐논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용 시장에 의존해 왔던 레이저프린터 업체들이 잉크젯프린터 가격 수준의 저가 흑백 레이저프린터를 앞세워 소비자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신도리코의 가격공세가 위협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컬러 레이저프린터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가 올 초 출시한 CLP-500이 쇼핑몰에서 92만원대에서 판매되고 있고 한국HP(모델명 1500L)및 롯데캐논(LBP2410)도 각각 82만원, 88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레이저프린터라는 신시장 개척을 위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 소호 및 SMB 시장을 겨냥한 컬러 프린터 시장의 가격싸움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국내 흑백 및 컬러 레이저프린터 시장 규모는 각각 지난해 30만대에서 35만대, 2만대에서 3만5000∼4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