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에도 골프열풍이 거세다.
온라인게임이 다양해지면서 골프를 소재로 한 스포츠 온라인게임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엔트리브와 온네트가 온라인골프게임 ‘팡야’와 ‘샷온라인’을 각각 선보인 데 이어 NHN도 독자 개발한 ‘당신은 골프왕’ 오픈을 눈앞에 두고 있다. NHN은 ‘당신은 골프왕’의 테스터를 오는 24일까지 모집하고 3주간 클로즈베타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넥슨도 하반기 중 골프 온라인게임 ‘NG(프로젝트명)’를 내놓을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급성장하고 있는 골프 소재 온라인게임들이 조만간 각종 타이틀십을 겨냥한 인기 e스포츠 종목에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골프 게임이 뜨는 이유=올해에만 4종의 골프게임이 나온다. 이유는 온라인게임의 보편화로 개발사들이 최근 가장 대중적인 장르인 스포츠 게임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골프는 턴제 형식으로 게임이 진행돼 상대적으로 엔진 개발이 쉽고 네트워크 부담도 적다. 반면 축구, 야구, 농구 등은 여러명이 플레이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구현이 복잡하다. 또 골프라는 장르가 최근 급속하게 대중화되고 있는 스포츠인 데다 1인 플레이를 좋아하는 국내 게이머 취향에도 오히려 더 잘 맞는다는 평가다. 김범수 NHN 사장은 “‘당신은 골프왕’은 아크로드에 이은 또 하나의 기대작”이라며 “농구게임인 ‘열혈농구’에 이어 골프게임을 추가로 선보여 스포츠게임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프로골퍼들의 해외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개발붐이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다.
◇4인 4색=‘팡야’ ‘샷온라인’ ‘당신은 골프왕’ ‘NG’ 등은 모두 골프가 소재이지만, 게임의 맛과 느낌은 서로 다르다. 엔트리브가 개발한 ‘팡야’는 골프에서 모티브를 땄지만, 아기자기한 게임요소와 동화풍 캐릭터로 스포츠게임이라기 보다는 캐주얼 대전게임에 가깝다. 이와 달리 ‘샷온라인’은 성인들의 입맛에 맞춘 실사풍 골프 게임으로 실제 경기를 그대로 재현하는 데 초점을 뒀다. NHN이 2년간 20여명의 자체 인력이 투입돼 개발한 ‘당신은 골프왕’은 캐주얼 게임과 실사 게임의 중간 형태를 띠고 있다. 독자 개발한 엔진 ‘Gran3D’를 이용, 아기자기한 재미와 시뮬레이션 요소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넥슨은 물리적 표현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일본 텔레넷의 ‘와이와이’ 골프엔진을 도입해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제휴와 e스포츠화=‘퍙야’는 현재 한빛소프트가 서비스중이다. 엔트리브가 한빛소프트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온네트는 ‘샷온라인’에 대해 SBS골프닷컴과는 퍼블리싱 계약, 네오위즈와는 마케팅 계약을 각각 맺고 서비스중이다. 온라인 골프게임은 e스포츠로 갈 가능성도 높다. 이미 ‘팡야’는 온라인게임 대회 사이버체전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온네트도 지난달 총 상금 1000만원이 걸린 제 1회 샷온라인챔피언십 골프대회를 가졌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