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글화에 신경을 덜 쓰던 외국 소프트웨어 업체가 잇달아 한글 버전을 출시하고 나섰다. 또 영어 버전이 나오고 한참 후에 한글 버전을 내놓던 외국 소프트웨어 업체는 한글 버전 출시시기를 앞당기거나 아예 영어 버전과 동시에 내놓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외국 소프트웨어 업체가 국내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려는 사전 포석으로 한글화를 통해 국내 사용자의 편의성을 향상, 구매 수요를 끌어내려는 전략이다.
한국매크로미디어(대표 이원진)는 조만간 e러닝 소프트웨어인 ‘브리즈’ 한글 버전을 출시한다. 지금까지 이 제품은 영문 버전만 있었다. 한국매크로미디어는 한글 제품 출시를 계기로 기존 총판 영업 중심에서 직접 영업과 온라인서비스 운영 등 적극적인 영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대표 이호욱)도 곧 10여 종의 웹 문서 관련 솔루션이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는 주로 그래픽 프로그램의 한글화에 주력해왔다. 이 회사는 한글 제품 출시를 계기로 기업용 솔루션 비중이 작년 17%에서 올해는 35%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한국CA(대표 지일상)은 7월 말에 통합보안 제품인 ‘e트러스트SCM’를 출시한다. CA는 본사 차원에서 이 제품의 한글화를 진행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보안 제품의 사용 방법을 한글화를 통해 해결할 예정이다. 또 가격도 파격적으로 낮춰 국내 시장에 빨리 자리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시만텍코리아(대표 데이비드 사익스)는 과거 영문 제품에 비해 1달 정도 늦던 한글 제품의 출시시기를 앞당겼다. 지난 1월 선보인 통합보안 제품은 영문 제품과 한글 제품을 동시에 내놓았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동시 출시 방침을 유지할 의사를 밝혔다.
이원진 한국매크로미디어 사장은 “제품 한글화에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게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조치”라며 “한글화를 통해 기존 제품과 좋은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