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불확실한 주식시장에서 확실한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이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인터넷 대표주들은 상대적인 강세 속에 안정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형적인 약세장 흐름을 보인 14일에도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각각 2.91%, 3.32%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이 연중 최저가 근처를 헤매는 것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터넷 주가 비교적 경기에 덜 민감하며 △다음이 광고단가 인상을 추진하는 등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을 인터넷주의 상승 배경으로 설명했다.
◇경기상황에서 자유롭다=인터넷은 통신서비스와 함께 해외 변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대표적인 경기 방어형 업종이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NHN, 다음과 같은 인터넷 대표주의 경우 시장 지배력이 우수하고 경기 상황에도 민감하지 않다”며 “다음이 광고 단가를 인상했고 NHN과 여타 업체들도 클릭당 매출인식(CPC) 방식으로 광고 산정방식을 변환하는 등 향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양증권 정우철 연구원도 “인터넷주는 불확실한 경제변수에 덜 민감하다는 측면과 여름 방학이라는 성수기가 도래하고 있어 꾸준한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며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NHN-외자 유치(?), 다음-광고 단가 인상= 이날 NHN 주가에는 구글로부터 외자 유치를 한다는 풍문이 영향을 미쳤다. 일단 회사 측은 공식적으로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취하며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장 막판까지 상승세는 이어갔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회사의 공동대표 지분이 8% 정도 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회사 입장에서는 이런 이슈가 적대적 M&A 가능성이 된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하지만 주가 면에서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지난 1일부터 배너광고 단가를 평균 15% 인상했고 지난달 다음다이렉트자보의 월 보험료는 전월 대비 53%나 급증한 43억원에 달해 수익성이 개선 추세에 있다.
◇외국인 지분율 확대=지난 4월 중순 이후 외국인 자금이 국내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지만 NHN과 다음의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상승 추세다. 두달 전(4월 16일)과 비교 NHN의 외국인 지분율은 40.31%에서 46.93%로 높아졌다. 다음은 상승폭이 더 커 27.04%에 달하던 외국인 지분율이 40.75%까지 높아졌다.
동양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다음과 NHN은 5일·20일·60일 이동평균선이 정배열을 유지, 여타 IT주와는 달리 중기상승추세를 지켜내고 있다”며 “이는 수출중심의 IT 부문과는 차별화된 산업경기, 즉 꾸준한 성장 전망이 있다는 것으로 당분간 현 추세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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