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X박스에 사용되는 D램, 노키아 휴대폰에 사용되는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100% 삼성 반도체’
한국산 메모리가 세계 최고 세트 제품의 최고 성능을 보장하는 보증수표로 인정받으면서 NEC, HP 등 등 일부 세트업체는 품질·서비스에 만족하는 감사패, 최고 협력업체 상을 전달하면서 한국산 메모리 확보에 힘쓰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를 뜯어 보면 128M DDR SD램이 4개 들어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들 제품의 전량을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다. 노키아 휴대폰 속을 들여 다 보면 제품에 사용되는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모두가 삼성전자 제품이다. 또 저전력D램인 모바일 D램도 삼성 제품이 30% 이상 차지하고 있다고 삼성 측은 보고 있다. 일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도 예외는 아니다. 플레이스테이션2에는 128M 램버스 D램 2개가 들어가는데, 삼성전자는 전체 수요의 5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나머지 50%는 자국 D램업체인 엘피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인텔이 독점해 온 시장에도 삼성전자가 메모리 경쟁력을 앞세워 침투하고 있다. HP는 지난해 자사 PDA (iPAQ 1940,1930 모델)에 삼성전자의 200메가급 모바일 CPU를 채택했다. 이를 계기로 HP는 조만간 삼성의 533메가급 모바일 CPU를 채택한 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NEC, 마쓰시타, 소니 등의 일본 휴대폰에는 MCP(D램, 플래시, UT, S램)을 2개∼4개 적층한 삼성 제품이 사용되고 있고 소니, 파나소닉 등의 디지털TV에도 삼성 낸드형 플래시메모리가 50% 이상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하이닉스반도체도 해외 세트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HP가 올해 최초로 제정한 ‘베스트 서플라이어 어워드’의 첫 수상업체로 선정됐으며 지금까지 DDR1과 그래픽 메모리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비즈니스를 향후 DDR2,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등으로 확대키로 협의한 상태다.
삼성전자 황창규 반도체총괄사장은 “최근 IT제품의 성능이 급속하게 향상되면서 세트의 성능을 결정하는 고성능 메모리가 세계적인 히트제품의 주변부품에서 핵심부품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MP3 등 일부 제품에서는 메모리가 세트 경쟁력까지 주도할 수 있는 상황이 열리고 있기 때문에, 메모리시장 선도를 통한 표준화 및 시장 주도로 메모리의 약점인 시장 사이클에 따른 수익성 등락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