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지난해 말 완료된 공군 워게임 정보화전략계획(ISP)을 토대로 이르면 다음달부터 차세대 전술전략체계인 전쟁연습모델(워게임) 개발 사업에 착수키로 함에 따라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시스템통합(SI) 업계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SI 업계는 지난 해 추진된 해·공군 전술 지휘통제자동화(C4I) 체계 개발사업 이후 올들어 대형 국방 프로젝트가 전무했던 점을 감안, 이번 워게임 개발 사업을 향후 국방 SI분야 주도권 확보를 위한 호기로 판단하고 대대적인 공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총 60억원대 예산이 투입될 공군 워게임 개발 사업은 지휘관과 참모들이 컴퓨터 기반의 전쟁모의훈련을 통해 다양한 전쟁 경험을 쌓아 작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전투지휘모의훈련체계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이 모델이 도입되면 공군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대규모 야외 기동훈련이나 전투훈련을 3차원(3D) 가상전투공간에서 실시함으로써 절감된 비용으로 실전과 같은 전투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된다.
공군은 이를 통해 그간 미군에 의존했던 연습모델에서 탈피, 독자적인 워게임 모델을 개발해 공군의 차세대 전략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육·해군 및 한미연합사와의 워게임 체계 연동이 가능한 한국형 항공작전모의모델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 워게임 프로젝트 입찰에는 LG CNS, 포스데이타, KCC정보통신 등 중대형 SI 업체와 국방 분야 전문업체를 중심으로 한 3개 컨소시엄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의 사업 규모와 상징성을 감안하면 사업제안서 제출 마감 직전까지 삼성SDS와 쌍용정보통신 등 또다른 대형 SI업체의 추가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SI 업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LG CNS(대표 정병철)는 해·공군 워게임 정보화전략계획(ISP) 프로젝트와 해군 워게임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워게임 전문업체인 엠앤디정보기술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하며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해 공군작전사령부 워게임 구축을 위한 사전 운용 계획 사업과 ISP 프로젝트를 수주한 KCC정보통신(대표 이상현)은 군인공제회 산하 SI 전문업체 군인공제C&C, 심넷 등과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 해 해군 전쟁연습모델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한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도 엠텍과 GIS인터내셔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과 협조, 산·학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한편 공군은 이달 안에 사업 제안설명회를 개최하고 다음 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해 오는 2008년 중순까지 워게임 개발 사업을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