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튼튼해야지요, 항상 수혈만 받으며 살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LCD및 반도체 공정 각종 자동화 장비 전문 생산 설계업체인 케이이엔지 김동관 사장(51)의 첫 마디다.
“현재 우리나라는 반도체, LCD 생산부분에서 세계 제일의 위용을 떨치고는 있지만, 그 생산 장비들 대부분은 수입품이었어요. 완벽한 우리나라 제품이라고 볼 수 없죠. 그 엄청난 로열티도 당연히 해외로 유출되었구요. 그래도 요즘은 참 다행입니다. 많은 국내 기업들이 장비 국산화에 전력투구하고 있으니까요.”
김 사장은 장비 국산화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회사 설립 4년 만인 2002년 12월에 중소기업 진흥공단 주관의 시상식에서 중소기업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대통령 앞에서 산학협력 우수기업으로서 자사의 활동을 소개하는 영광도 안았다.
김 사장은 중앙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도 출신으로 LG반도체에서 생산기술 과장 및 P&T 센터장 등을 역임한 후 98년에 케이이엔지의 전신인 KN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김 사장이 처음 받은 주문은 5000만원 규모. 하지만 생산원가는 1억원을 넘었고 납기도 매우 촉박했다. 리스크가 너무 컸지만 한밤에도 달려가는 정성을 기울여 납기를 맞췄고 이것이 기반을 다지는 단초가 됐다.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비 국산화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고민했고 그것을 꼭 제가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 올랐습니다.”
김 사장의 이 같은 뚝심은 곧 기업 성과로 나타났는데, 현재까지 특허등록 및 출원 10여건, 실용신안 30여건 등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비 국산화에 대한 자체 기술력을 확보해 놓았다. 매출액 또한 첫해 10억원에서 매년 200% 이상 성장하며 올해는 39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람들은 향후 3년간은 반도체 호황기라 사업하기 좋을 거라고 말합니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사업하는 데 좋은 시기도, 나쁜 시기도 없습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실력만 갖춘다면, 그 기업은 당연히 발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 사장은 이처럼 R&D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케이이엔지는 현재 모든 장비의 국산화가 첫번째 목표다. 두번째 목표는 세계 1위의 LCD 및 반도체 장비회사가 되는 것이다. 그는 이것이 한국의 심장을 튼튼히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사업 전략
케이이엔지는 LCD 및 반도체 공정 각종 자동화 장비 전문 생산 설계업체로 지난해 이미 국산화가 완료된 가압봉지기, 차세대 패널적재장치 등을 통해 올해 매출액 목표를 39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69.5% 증가한 것으로 최근 반도체 및 LCD경기 회복세로 인해 물류 자동화 장비의 내수와 수출이 증대함에 따라 매출이 급신장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또한 향후 7세대 LCD 장비 수주에 대비해 현재 경기도 지역에 제 2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규 ITEM 개발과제를 선정해 R&D에 주력하는 등 7세대용 핵심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만, 중국 등 해외시장을 적극공략해 수출목표와 매출목표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전략과 함께 현재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사진 <고상태기자 stk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