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 카오디오 사업부 매각을 놓고 대우일렉트로닉스와 카오디오 사업부 인수를 추진했던 밸류아이컨소시엄간 공방이 결국 법정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밸류아이컨소시엄은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카오디오 사업부 매각을 철회하자 지난 4월 26일 서부지방법원에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상대로 ‘계약자지위확인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밸류아이컨소시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서정 최창영 변호사는 “명시적으로 양해각서(MOU)에 대표이사간의 서명이 없으나 대우에서 계약체결 일자를 통보해 주기로 한 것은 내부적인 승인을 득했다고 볼 수 있다”며 “서명 여부에 대한 법률적 해석이 이번 소송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우일렉트로닉스와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자산관리공사 등 채권단은 지난해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자문사로 선정, 카오디오 사업부 매각을 위한 협상을 벌인 바 있다.
밸류아이 컨소시엄도 지난해 8월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뒤 대우일렉트로닉스와 양해각서 작성을 위한 실무협의를 갖는 등 카오디오 사업부 인수에 의욕을 보였다.
이에 대해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서부지원에 서면 답변서를 제출하면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측은 “흑자를 내고 있는 카오디오 사업부는 존속시킨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며“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한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방측이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다소 감정적 대응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채권회수를 더 많이 할 수 있다면 반대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양측의 문제는 비즈니스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항으로, 법원의 최종 판단에 맡겨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오디오 사업부는 대우전자 시절 비우량 사업으로 분류, 정리대상에 포함됐으나 작년 영업이익을 내는 등 흑자 사업부로 돌아서면서 채권단 내부에서 사업부 존속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채권단은 지난 2002년말 대우일렉트로닉스 전체 사업부문 중 우량사업인 백색가전과 영상사업부는 존속시키고 오디오, 모니터, 가스보일러 등 비핵심 사업은 매각 또는 청산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한 바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