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바이러스 세계 첫 출현

심비안 운용체계(OS)를 채택한 휴대폰에 이상을 일으키는 폰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15일 외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백신회사 카스페르스키랩은 ‘카비르(Cabir)’라 명명된 이 폰바이러스가 외형상 타인의 휴대폰 사용을 방지하는 보안용 유틸리티 파일로 위장해 이통망을 통해 확산된다고 밝혔다. 이 폰바이러스는 감염되면 단말기 액정에 ‘Caribe’란 문자가 나타나는 것 이외에는 단말기 기능에 다른 악영향은 끼치지 않는다.

 문제는 전원을 켤 때마다 폰바이러스가 블루투스 포트를 통해 인근의 다른 휴대폰으로 저절로 옮겨가기 때문에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카스페르스키랩 측은 여러가지 기술 특성을 고려할 때 신종 폰바이러스는 악명 높은 바이러스 제작그룹인 29A가 만든 것으로 추측되며 특히 심비안OS를 채택한 노키아 휴대폰이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비록 휴대폰을 못 쓰게 만드는 악성바이러스는 아니지만 그동안 가능성만 제기돼 오던 폰바이러스가 실제로 등장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