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차단 ASP시장 뜬다

“늘어나는 스팸 관리,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빌려 쓰세요.”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의 도입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비용 때문에 망설였던 기업들에 희소식이 전달되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빌려쓰는 IT 솔루션’이 각광받는 가운데 스팸차단 솔루션 분야에서도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방식의 서비스가 잇달아 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특히 정통부가 올 하반기에 ASP 방식의 스팸차단 서버용 솔루션 보급 확대 방침을 내놓으면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본지 14일자 12면 참조

 ◇스팸 ASP로 중소기업 고객 공략=지란지교소프트, 컴트루테크놀로지 등 스팸솔루션 전문기업들은 최근들어 스팸차단 ASP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개시하면서 중소기업 고객 확보에 나섰다. 지란지교소프트(대표 오치영)는 최근 KT비즈메카, 케이포스트,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중소기업 회원을 다수 보유한 대형 업체 및 공공기관과 잇달아 제휴를 맺고 1만개 이상 중소기업에 ‘스팸스나이퍼 ASP’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란지교소프트 측은 이번 제휴 규모는 “올해 ‘스팸스나이퍼’ 매출의 10%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컴트루테크놀로지(대표 박노현)는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인 넥스텔라인과의 협력 아래 최근 직접 스팸차단 솔루션 ASP 사업을 개시했다. 이 회사는 사용자 50∼60명의 소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아예 ASP 방식으로 벤치마킹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고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부터 ASP 서비스를 선보인 테라스테크놀로지(대표 어진선)도 최근 정통부 지원방침이 나오면서 고객이 급증하고 있으며 디프소프트(대표 이승찬)도 데이콤 메일 서비스인 ‘메일우드’에 자사의 ‘안티스팸’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시장 확대 전망과 문제점=이처럼 대형고객 확보 사례가 잇따르면서 스팸차단 솔루션용 ASP서비스 시장이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그동안 비용 문제로 스팸차단 솔루션 도입을 망설였던 중소기업들의 ‘급선회’가 크게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정통부가 최근 ASP방식의 스팸차단 솔루션 보급을 적극 지원키로 결정, ASP전문기업의 공급의지를 부추긴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ASP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도 여전해 이의 해결이 시장이나 고객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컨대 서버를 직접 구매해 스팸을 걸러내는 것에 비해 ASP 방식은 ‘외부 시스템을 통해 메일이 일단 걸러진다’는 선입견 때문에 꺼리는 인식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ASP 서비스 기업 입장에서도 단기 매출 확대에 기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지적되고 있다.

 어진선 테라스테크놀로지 사장은 “인식 변화로 스팸 ASP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조금씩 꾸준히 늘고 있다”며 “서비스에 대한 선입견을 해소하고 고객 요구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모델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