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노벨 화학상 수상자가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세계 화학영재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국제화학올림피아드 유치는 그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2006년 7월 열리는 ‘제38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International Chemistry Olympiad: IChO)’를 유치한 이상천 영남대 총장(52)은 “이번 행사가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국제화학올림피아드는 21세기 과학의 발전 가능성을 미리 짚어보는 장이 될 것입니다. 전세계 과학영재들이 머무는 열흘 동안 다양한 문화체험행사를 준비해 한국인의 저력과 문화적 우수성에 대한 깊은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제화학올림피아드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과학올림피아드(수학, 물리화학, 생물과학, 정보과학)의 하나로 세계 80여개국 700여명의 과학영재들이 이번 행사에 참가한다.
영남대가 행사를 유치한 데는 대학의 풍부한 국제대회 개최경험과 이공계 분야의 최첨단 연구시설, 안동·경주 등과 연계할 수 있는 전통문화 프로그램 등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내달 15일부터 포항공대에서 열리는 국제물리올림피아드와 2년 뒤 영남대에서 열리는 국제화학올림피아드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국내 기초과학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화학올림피아드는 1968년 6월, 동유럽 3개국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1974년 서유럽 국가들의 참가로 명실상부한 국제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화학분야의 꿈나무를 발굴하고 키우기 위해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2년 미국대회에 첫 참가해 20위의 성적을 거둔 이래 97년 4위, 98년 2위 그리고 99년과 2001년에는 각각 1위의 종합성적을 차지하는 등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