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는 15일 KTF가 국내 유일한 매력적인 텔레콤 주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2만5500원을 제시했다. 경기 방어주에 대한 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보유 한도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로 꼽혔다.
메릴린치는 한국의 대표적인 텔레콤주인 SK텔레콤과 KT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올 1월과 2월에 한도에 도달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추가 매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KTF는 KT가 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외국인 지분율은 12%에 불과하며 국내 기관이 40%를 소유하고 있어 유동성이 풍부한 것으로 분석됐다.
KTF의 올해 영업상 모멘텀 개선도 기대됐다. 올 상반기 KTF는 번호이동성 가업자의 다수를 확보해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KTF는 최근 경기 방어주라는 인식 속에 상대적으로 안정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18일 1만6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던 KTF는 15일 1만9700원으로 마감, 한 달 간 23.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KT와 SK텔레콤의 주가 상승률 8.63%, 4.44%를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도 10.90%에서 12.61%로 높아졌다. 외국인들 역시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경기 방어주인 통신서비스 주식을 선호하게 됐고 외국인 지분한도가 소진된 SK텔레콤과 KT를 사들일 수 없는 외국인들이 대신 KTF를 사들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메리츠증권 전상용 애널리스트는 “남중수 사장이 직접 나서 미국에서 해외 IR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 외국인들로부터 긍정적인 시각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KTF는 지난달 24일부터 4주간의 일정으로 홍콩·싱가포르·미국·유럽 등지에서 대규모 해외 로드쇼를 진행 중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