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CMO]소니코리아 김군호이사

“마케팅은 과학입니다.”

 소니코리아 전략마케팅본부장 김군호 이사(46)는 삼성전자에서 18년간 유럽 주재원, 미주 D-TV 그룹장, 브랜드 전략 팀장을 거친 뒤 2002년 소니코리아로 자리를 옮긴 마케팅 전문가다.

 김 이사는 브로드 밴드 IT 선진국인 한국시장에서 삼성·LG 같은 국내 메이저 업체와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브랜드로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니코리아 마케팅의 중심이 되는 축은 ‘소니다움(Sonyness)’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 전략(Strategy), 측량성(Measurable)’ 등 세 가지가 핵심입니다.”

 무엇보다도 그가 중요시하는 부문은 ‘크리에이티브’다. 언제 어디서나 누가 보더라도 독특하고 즐거우며 경쟁성이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다. 실례로 김 이사는 소니 그랜드 베가 마케팅전략 툴에 ‘프리미엄 크리에이티브 마케팅 시스템’을 개발, 실행함으로써 소니 TV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시킬 수 있었다.

 김 이사는 또 ‘전략 없이는 어떤 목표도 달성할 수 없다’는 전략성을 마케팅차별화의 두번째 요소로 뽑았다. 소니코리아의 시너지 마케팅전략이 이를 말해준다. 대표적인 예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군의 ‘스파이더맨 마케팅’. 개봉 예정인 영화 ‘스파이더맨 2’를 디지털카메라 제품 광고와 매장 디스플레이, 소니의 이동체험버스인 베가버스(WEGA Theatre Gallery Bus)의 외부랩핑 등에 활용하면서 영화 홍보와 제품 홍보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이사는 마지막으로 측량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실 마케팅이란 기업의 지속적인 금전적, 시간적, 자원적 투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는 측량이란 개념이 국내 마케팅에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원칙에 따라 소니코리아는 마케팅 행사에 반드시 교수·연예인·정치가·기업인·학생 등 다양한 소비자를 초대한다. 고객의 반응을 현장에서 바로 바로 측량,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실시간 유통라인 피드백 시스템을 통해서 각 지역의 소비자 피드백을 분석, 다음 전략에 반드시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들을 바탕으로 소니코리아는 한국회사로서 한국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과 즐거움·부가가치를 선물할 것입니다. 올해에는 베가 엔진을 중심으로 한 그랜드 베가, 새롭게 론칭한 바이오 브랜드, 디카를 핵심으로 한 디지털 기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소비자들과 진심으로 커뮤니케이션할 것입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