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기기(CD/ATM) 이용 수수료 인상에 이어 인터넷뱅킹 수수료도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이 원가상승요인을 고려, 인터넷뱅킹 수수료를 인상한데 이어 국민·우리·신한 등 타 은행들도 인터넷뱅킹 수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화기기에 이어 대표적인 저비용 채널인 인터넷뱅킹도 수수료가 인상됨에 따라 올해 은행권의 수수료 수입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하반기 인상 줄 이을 듯=이달초 하나은행이 인터넷뱅킹 타행 이체수수료를 600원으로 인상한데 이어 기업은행도 600원을 인상방침을 정하고 인상된 요감을 다음달 12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표참조
기업은행 e비즈니스부의 한 관계자는 “차세대시스템 등에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는 등 원가상승요인을 충분히 고려해 인상을 결정했다”며 “원가분석 등을 거쳐 타행 수준과 비슷한 인터넷뱅킹 수수료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지난해에 인터넷뱅킹 수수료를 인상했으나 시스템 확충과 인력보강 등으로 유지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올 하반기에 또다시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료 인상은 수익과 직결=지난해 국내 19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예대마진 감소와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1조8591억원으로 지난 2002년보다 63.4%나 감소했다. 반면 수수료 수입은 인터넷뱅킹·방카슈랑스·복권판매대행 수수료 수입 증가에 힘입어 2002년보다 19.7% 증가한 1조692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올해 은행권의 수수료 수입은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하며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타 선진국 은행처럼 수수료 수익이 국내 은행의 주 수익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은행 수수료가 원가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어서 수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자행이체도 수수료 부과 검토=한편 일부 은행에서는 현재 무료로 제공되는 인터넷뱅킹 자행이체 수수료에 대해서도 100∼2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는 수수료 수익을 최대화하겠다는 의도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뜩이나 수수료 인상으로 소비자의 불만이 높은데 자행이체까지 수수료를 청구할 경우 엄청난 반발이 예상된다”며 “금융감독원 등 금융감독기관에서도 이를 인정을 해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행이체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부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은행권에 확산되고 있어 논란은 계속 될 전망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올해 은행권의 수수료 수입 최고치 경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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