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안경만 쓰면 수능, 어학 강의는 물론 영화감상도 언제 어디서나 오케이.”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아큐픽스(대표 고한일 http://www.accupix.com)는 디스플레이용 안경(HMD:Head Mounted Display)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감나는 동영상과 음향을 즐길 수 있는 휴대형 멀티미디어기기인 엠피글라스(MP-Glass)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2∼3인치의 소형 액정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가 개발되기는 했지만 이를 디스플레이용 안경(HMD:Head Mounted Display)과 일체화한 것은 아큐픽스가 세계 최초다.
아큐픽스가 개발한 엠피글라스는 2개 모델로 MPG-230은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으로 SD메모리카드를 장착, 영화는 물론 뮤직비디오, 수능특강 등의 동영상을 다운로드해 HMD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지 시청할 수 있고 MP3플레이어 및 음성 녹음기능까지 갖췄다. MPG-230M은 메모리카드 없이도 PC나 가정용 영상기기 등과 연결해 HMD로 DVD 시청이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휴대형 디스플레이 기능이 강조됐다.
엠피글라스는 2∼5시간 분량의 각종 동영상을 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할 수 있어 수능생들이 통학길이나 쉬는 시간에 원하는 강의를 혼자서 볼 수 있다. 또 직장인들은 어학 강의를, 영화 마니아들은 영화를, 음악을 좋아하는 음악 팬은 좋아하는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전철이나 버스 안에서 혼자 즐길 수 있다.
아큐픽스는 지난 2000년 10∼20년 경력의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들에 의해 창업된 회사로 휴대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국내외에 기술력이 알려진 회사다. 엠피글라스는 오는 8월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고한일 사장은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는 기술이 복잡하고 많은 양의 메모리와 작은 디스플레이 등의 한계 때문에 지금까지 개발이 미루어져 왔다”며 “모바일 관련 제품과 웨어러블 PC의 유일한 디스플레이 기기로 주목받고 있는 HMD와 접목한 차세대 휴대형 기기로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MD는 당초 군사용으로 개발된 뒤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일본의 소니에 의해 VCR 시청용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3차원 시뮬레이션, 테마파크에서 가상현실 체험용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