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 투치 EMC사장

 “올해 안에 한국 내 연구개발(R&D) 센터 설립과 관련된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조 투치 EMC 사장은 15일(현지시각) 미국 보스턴 EMC본사에서 한국 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초 한국 정부와 논의됐던 R&D센터 설립 건과 관련해 “아직 정확한 답변을 하기에는 이르지만 여전히 검토 대상에 올라 있는 만큼 연내에 결정될 것을 희망한다”면서 “하지만 센터가 설립된다면 연구영역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모두에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투치 사장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판매·유통망도 중요하지만 기술·제조와 관련해 외부 소싱도 간과할 수 없다”면서 “한국의 교육열과 엔지니어의 수준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다큐멘텀·레가토시스템즈·VM웨어 이후 추가적인 인수계획에 대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서비스 부문의 관련 업체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DB 시장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하고 “DB는 오라클 등 메이저 기업이 장악하고 있지만 기업콘텐츠관리(ECM) 시장은 뚜렷한 강자가 없다”며 이 시장에 대한 EMC의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 “오는 2006년 말께면 북미와 다른 지역간 매출구도가 비슷해질 것으로 본다”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 이 같은 매출분포에 걸맞도록 각 지역의 경제와 문화를 꿰뚫고 있는 직원과 채널을 통해 시장리더의 위상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투치사장은 그동안 한국시장에서 주로 대기업이 주요 고객이 돼 왔지만 최근 인수된 레가토 등의 채널 조직과 경험이 EMC가 중견중소기업(SMB)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2007년까지 로엔드 시장이 급성장하며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가격경쟁력과 유망 채널을 보유한 AX제품군의 확장, 다큐멘텀·레가토의 SMB용 신제품 출시를 통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턴(미국)=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