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현장을 가다]대한생명

전자문서와 전자서명 시스템이 다양한 산업은 물론 정부·공공 부문으로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보험업계에도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청약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보험 가입 문화가 구현되고 있다.

 국내 빅3 생명보험사 가운데 하나인 대한생명은 지난 5월 3일부터 ‘원스톱(사이버) 청약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4월까지 약 6개월 동안 렉스소프트 사와 함께 시스템 구축과 테스트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실시된 이 서비스는 고객이 설계사와 상담 없이도 인터넷(http://www.korealife.com)에서 직접 보험가입설계, 청약서 작성, 1회 보험료 입금 등 보험계약과 관련된 일련의 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 가입 희망자는 인터넷에 접속, 가입상품을 조회하고 1회 보험료 납입(자동이체·카드결제)과 공인인증 절차를 거쳐 청약서를 작성하게 된다. 작성된 청약서는 대한생명 언더라이팅센터의 계약심사 이미지시스템을 통한 심사를 거치며 최종 완료된 보험증권이 우편으로 발송된다. 심사 후 계약이 거부되거나 가입자가 취소할 경우 자동으로 납입 보험료가 반환된다.

특히 이번에 구축된 시스템은 PDF 파일과 공인인증키를 이용한 전자 청약시스템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존의 전자 보험시스템은 청약시스템과 브라우저 사이에 별도의 전용 뷰어를 설치, 보안 채널통신을 해야 한다. 따라서 고객들은 자신의 PC에 별도의 뷰어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볼 수 있지만 이 시스템은 청약서 형식을 대다수 PC사용자들이 사용중인 PDF파일을 이용해 이 같은 과정을 생략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28비트 암호화 방식을 통해 가공·출력 등에 대한 사용자 접근 수위를 차별화하도록 했고 비대칭 암호화 방식의 전자서명 체계를 구현, 본인확인과 계약 부인방지 등이 쉽도록 했다. 또 전자서명이 적용된 계약서 파일과 화면에 보이는 출력화면이 이중으로 관리되는 타 시스템과 달리 PDF 문서에 전자서명된 XML파일을 탑재, 관리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 서비스는 대한생명의 e파트너 상해보험에 적용되고 있으며 월 1000건 이상 가입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대한생명은 향후 판매실적과 활용도를 고려해 판매상품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인터뷰 송관섭 영업정보파트장

“사이버 청약제도는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보험 청약 프로세스를 확립한다는 점과 함께 영업 경쟁력과 고객 만족도 제고, 나아가 종이문서 계약에 따른 관리, 보관 등 물리적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됩니다.”

송관섭 대한생명 영업정보파트장(부장)은 사이버 청약서비스가 대고객 서비스 제고 효과와 함께 종이 계약서를 대체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절감 효과로 이른바 두 마리 토끼사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 부장은 “그동안 종이문서 계약서의 장기 관리와 보관에 상당한 비용부담을 안고 있는 보험사 입장에서 공인인증과 전자문서를 이용한 온라인 계약 방식은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아직은 일부 시행 초기라 일부 정형화된 상품에 적용되고 있지만 향후 다른 상품으로 확대 적용될 경우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