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중심대학 선정에 각 대학 마지막 불꽃

 대학을 산학협력체제로 바꿔 산업집적지의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산학협력중심대학 사업’ 선정을 앞두고 전국의 사립 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막판 불꽃을 태우고 있다.

 17일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연세대, 한양대, 인하대 등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대학은 5년간 최대 350억원(연 70억원)이 지원되는 ‘산학협력중심대학’ 선정 예정 시점이 내달 중순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간 대학을 중심으로 마감 하루전인 17일에도 대입 눈치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의 컨소시엄 재 조정이나 학계 개편까지 진행 하는등 산업 대학으로 선정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방대학의 경우 이번 선정결과는 16일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NURI) 대상자를 선정한데 이어 각 대학이 독자 생존 및 발전 가능성을 모색할 마지막 기회란 점에서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세대 컨소시엄=연세대는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산학협력중심대학 사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공학교육인증제를 도입하고 창의적 공학설계(Capstone-Design)와 현장 실습학점제, 창의 교육을 위한 연세지원단 등 산학협력에 필요한 커리큘럼을 적극 도입해 산학협력 중심대학을 일찌감치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명문 사립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주도하는 이 사업에 “서울이라는 지역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며 우려감도 나타내고 있다.

 ◇한양대 공학대학 컨소시엄=한양대 공학대학(안산캠퍼스)은 산학연클러스터를 갖추고 있어 애초 산학협력중심대학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 단독으로 지원하기로 했으나 최근에는 인근 대학과 컨소시엄 구성을 두고 막판까지 고민 중이다.

 한양대는 △시화·반월공단을 끼고 있으며 △안산캠퍼스 내에 경기테크노파크가 위치해 있는 점 △인근에 생산기술연구원, 전기연구원 등 정부 출연연구소가 있다는 점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인하대 컨소시엄=인하대는 인천대, 항공대 등 인천지역 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 지원할 예정이다. 인하대는 △공대를 중심으로 특성화 학과, 계약형 학과제 등을 신설했고 △지역 내 남동공단이 있으며 △동북아 중심국가 구축을 위해 송도지역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건설하고 있어 산학협력 중심대학에 적합하다며 선정 가능성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들 대학 외에도 성균관대, 아주대 등이 인근 대학과 연계 19일까지 지원을 마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수도권 대부분의 주요 사립대학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산학협력 중심대학 사업’은 교육부와 산자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주관하고 있으며 7월 9일까지 1단계 사업계획서 평가, 2단계 현장 실태조사 평가를 거쳐 7월 중순께 최종 선정하게 된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사진설명=연세대, 한양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들이 산학협력 중심대학 선정을 위해 인근 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