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출신인 미국 스탠퍼드대 로버트 러플린 교수가 오는 7월 중순부터 2008년 6월까지 4년간의 임기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총장직을 수행한다.
17일 KAIST에 따르면 최근 러플린 교수의 거취 문제를 놓고 미 스탠퍼드대와 가진 최종 협상에서 스탠퍼드대가 러플린 교수의 KAIST행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KAIST 총장에 임명된 뒤 구체적인 한국행 시기와 연봉 협상 등을 둘러싸고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러플린 교수는 그간의 논란을 뒤로 하고 당초 일정대로 KAIST의 수장직을 당초 일정대로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 시기는 물리 올림피아드가 열리기 전인 7월 셋째 주로 예상되고 있다.
러플린 교수의 연봉은 미국 대학 총장들이 통상적으로 받는 40만∼60만 달러 수준에서 결정됐으며 KAIST 총장 임기가 끝난 후에는 스탠퍼드대학에 다시 복귀하게 된다.
총장 선임 전 맡았던 포항공대 석학교수, 아·태 이론물리연구센터 소장직 등 KAIST총장에 선임되기 전 이뤄진 사전계약은 KAIST측의 양해하에 그대로 이행키로 했다.
이로써 러플린 교수는 다른 곳에 얽매이지 않고 KAIST 총장직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KAIST 관계자는 “당초 오늘까지 러플린측에서 계약서를 보내주기로 했으나 조금 늦어지고 있다”며 “스탠퍼드 측에서 러플린 총장의 KAIST행을 전폭적으로 수락한 만큼 늦어도 7월부터 총장직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