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객을 잡아라.’
최근 들어 휴대폰업계에서도 휴대폰 구매력의 키워드로 ‘여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SK텔레텍 등 휴대폰 업계는 여성 고객을 유인하려는 다양한 제품 출시와 함께 전략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지난해 48.9%에 달할 정도로 높아진데다 이에 따른 여성의 휴대폰 구매력 증대와 가족의 휴대폰 구매에 끼치는 여성의 영향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경우 특히 ‘엄마 마케팅‘의 높은 효용성, 입소문 효과 극대화 등 여성만의 구매 특성이 강해 마케팅 파워집단으로서의 활용성이 높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황일수록 여성 소비자가 더욱 중요하다”며 “여성들은 세심한 구매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까다로운 여성 소비자에게 인정받으면 일단 시장에서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 볼 수 있고, 또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트렌드 창조자로서 여성의 역할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국내 휴대폰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여성만의 독특한 취향과 특화된 기능이 내장된 전용 휴대폰을 앞세워 파워 여성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드라마폰·거울폰 등 여성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에는 콤팩트한 디자인을 내세우고 있으며 여성 전용 콘텐츠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았다. 여성 전용폰인 ‘애니콜 드라마‘의 경우 독특한 디자인, 컬러는 물론 여성들만의 특화된 여성 전용 콘텐츠에 중점을 둬 배란일 체크가 가능한 ‘핑크 스케줄’ 기능과 칼로리 계산, 비만 체크를 할 수 있는 ‘칼로리와 비만‘ 기능 등도 탑재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제품이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는 테마폰을 내세우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위피폰이다. 무선인터넷 통합플랫폼인 ‘위피(WIPI) 1.2’를 채택한 카메라폰인 이 제품은 ‘LG-SD230’ ‘LG-SD9230’ 두 종으로 콤팩트한 디자인에 CCD카메라 및 고휘도 플래시를 기본으로 장착했으며, 디자인 또한 독특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젊은 디카폰 세대를 대상으로 한 공개 프로포즈 등 여성을 자극하는 이색적인 감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마케팅 이벤트도 펼쳤다.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 확대에 고심하고 있는 팬택계열(대표 박병엽)도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고 안전성을 강조한 제품을 내세워 여성의 구매력을 유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12월 여성을 위한 전략폰 개발에 적극 나서 최근 초소형 초경량 모델인 ‘큐리텔 PG-S5500C’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어린이 및 10대의 어린 학생층을 타깃으로 학습기능과 안전기능을 강화한 혁신적인 제품인 알라딘폰 ‘큐리텔 PG-L5000’, 2030세대를 겨냥한 모바일 뱅킹폰인 ‘큐리텔 PG-K5500C’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여성 소비층을 만족시키는 모델을 내놨다. 또 위험한 밤길 안전을 위해 응급콜·안심존·러브레이더 서비스 기능 등을 지원하는 첨단폰인 보디가드 안심폰(큐리텔 PH-S1500)을 선보였다.
SK텔레텍(대표 김일중) 역시 ‘여성 소비자들을 귀족처럼 대접하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세련되면서도 차별화된 디자인과 마케팅 기법을 제품에 반영, 주고객층인 여성의 로열티 강화에 한창이다. 제품 모델마다 초소형·슬림형·컬러 등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 여성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아이보리 화이트 색깔을 도입한 ‘IM-777’, 초경량 폴더폰으로 외부 LCD에 은은하게 번져 나오는 블루 컬러를 적용해 휴대폰의 영역을 액세서리로까지 확장한 ‘IM-2100’, 국내 처음으로 슬라이드 디자인을 도입한 ‘IM-5100’, 정방형(네모) 타입의 슬라이드로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 ‘IM-6100’, 고광택 소재와 금빛 브랜드 로고를 새긴 ‘IM-7100’, 헤드업 카메라를 탑재한 ‘IM-7200’ 등은 외관과 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외에도 텔슨전자·KTF테크놀로지스 등도 여성 고객을 위해 디자인과 기능 등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고 구매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여성층 공략에 여념이 없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