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행사에서 참여하는 기회의 장으로’
국내 최대의 IT 전문 전시회인 SEK이 확 달라졌다. 겉만 변한 것이 아니라 속까지 변했다. 전시된 제품을 보는 차원을 넘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현재 IT 업계의 기술 흐름을 배우고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른바 수동적 행사에서 능동적 기회의 장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역대 최대의 풍성한 행사=SEK2004는 오는 6월22일부터 25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관에서 열린다. 전반적인 전시회 퇴조 추세 속에서도 SEK2004는 작년에 비해 질적인 면에서는 물론 양적인 면에서도 발전했다.
10개국 180여 개 업체가 총 3300평의 면적에 600부스 규모로 참가한다. KT,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IT 기업과 마이크로소프트, IBM, HP, 시스코, EMC 등 다국적 IT 기업이 첨단 정보통신 기술에 대한 경연을 펼친다. 레인콤,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스타 벤처 역시 세계 수준의 제품을 선보인다.
이번 SEK2004는 그 어느 해보다도 의미가 깊다. 국가적 과제로 부상한 국민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IT가 이끌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SEK는 해당 시기 IT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장을 제공했지만 올해부터는 명확한 메인테마를 제시한다. 올해 SEK2004의 주제는 ‘IT 신성장동력’이다.
또 콘퍼런스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통해 행사의 깊이를 더했다. 전시회 기간동안 콘퍼런스룸에서는 메인 컨퍼런스인 ‘IT21 컨퍼런스’ 이외에 ‘전자정부 컨퍼런스’ ‘스토리지 포럼 세미나’ ‘U-City 비전과 지자체 전략 세미나’ ‘소프트웨어, 디지털 콘텐츠 투자마트’ ‘캐나다 IT 상담회’ 등의 행사가 동시에 개최된다.
IT21 컨퍼런스는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21세기 정보기술’을 주제로 임베디드 SW, 홈네트워크, 디지털콘텐츠, 차세대 이동통신, 텔레매틱스, 디지털TV, IT SoC, 차세대 PC, 지능형 로봇 등 9대 IT신성장 동력 산업분야를 집중 조명하는 IT분야 국내 최대의 학술행사다.
또 행정자치부가 후원하는 전자정부 콘퍼런스 2004가 ‘효율적인 전자정부 구축방안’을 주제로 22일 열리며 스토리지 연구회가 공동 주관하는 2004 스토리지 포럼은 ‘안정적인 데이터 관리 및 업무효율 향상’을 주제로 23일 개최된다.
24일 열리는 캐나다 IT상담회에서는 캐나다의 산업계, 학계, 법조계, 정부인사 등으로 구성된 캐나다 IT사절단과 국내 기업간의 교류 상담의 장이 제공되며 23일과 24일 양일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주관으로 열리는 소프트웨어 디지털 콘텐츠 투자마트를 통해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망 SW 기업들의 공개 IR 기회가 제공된다.
◇국내외 대표 업체의 기술 경연장=전시회장은 7개의 특별 전시관과 일반전시관으로 구성된다. 메인 테마관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축이 되는 ‘IT신성장동력관’을 비롯해 ‘소프트웨어벤처관’ ‘신SW수상작관’ ‘정보통신지원관’ ‘스토리지관’ ‘닷넷관’ ‘국산원천기술관(모바일솔루션)’ ‘IP컨버전스관’ 등이 특별관으로 꾸며진다.
이번 SEK2004에는 일반 소비자의 생활환경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이 대거 선보인다.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나 네트워크 모니터 등 첨단 제품과 증명사진 전용 인화지 등 아이디어 상품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주도하는 레인콤은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무려 27종의 신제품을 전시한다.
SEK2004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한글과컴퓨터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대결. 한글과컴퓨터는 기능을 강화한 한컴오피스를 전면에 내세워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독주를 저지한다는 계획이며 한국마이크로소프트도 이에 뒤질세라 MS오피스를 이용한 비즈니스 컴퓨팅 환경의 미래를 제시할 예정이다.
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전국 소프트타운과 SW지원센터의 지원업체 중 유망 SW벤처기업들이 참여하는‘소프트웨어벤처관’을 구성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의 핵심동력인 SW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SEK 2004에서는 처음으로 국내외 주요 스토리지 업체를 중심으로 ‘스토리지 포럼관’이 별도로 마련된다. 스토리지가 기업의 IT 자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스토리지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가 관심 사안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스토리지 포럼관 참여 기업들은 기업 내 스토리지 자원에 대한 통합 방안을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 통합의 구체적인 방법론은 가상화나 자동화 기술, 정보의 생성과 소멸 주기에 맞춰 적합한 스토리지를 적용하자는 ‘정보생명주기관리(ILM)’ 등이다.
KT관과 노텔, 시스코 등으로 이뤄진 네트워크관도 주목을 끈다. 유선과 무선, 음성과 데이터, 통신과 방송의 서비스와 네트워크가 급속히 통합되는 시장과 기술의 현주소가 일목요연하게 펼쳐진다.
KT는 유무선 통합서비스인 네스팟 스윙과 원폰 서비스 듀, 초고속인터넷 기반 홈네트워크 서비스인 홈엔 등을 선보인다. 노텔네트웍스와 시스코시스템즈는 음성과 데이터의 통합추세를 반영한 인터넷전화를 알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