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현 경영진과 외국인간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SK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측은 경영권 방어차원에서 삼성물산 지분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교보증권은 18일 지난해 5월 19.6%였던 삼성물산의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16일 현재 46.3%까지 급속히 늘어난 이유로 △투자유가증권이 3조1194억원인 데 비해 시가총액이 2조762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된 주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경영권 간섭 가능성 등 두가지를 제시했다.
교보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외국인 대주주인 플래티넘(지분율 5.8%), 베일리기포드(5.0%), 헤르메스(5.0%) 등 2∼3개 기관이 상호간 이해관계가 일치되는 시점에서 충분히 연합할 수 있다”며 “삼성물산의 우호적 지분이 16.2%에 불과해 외국인 지분이 경영권을 위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삼성그룹이 그룹의 지배구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삼성물산에 대한 경영권을 포기할 수는 없으며 지분 경쟁에 대비 보유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1대주주는 7.1%를 갖고 있는 삼성생명인데, 금융사여서 의결권 제한의 대상이 되는 데다 금융지주회사 문제로 인해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야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의 1대주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삼성그룹측에서는 경영권 방어에 나설 수밖에 없으며 이는 결국 대주주의 지분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